첫 접종은 유행시기보다 ‘최소 한 달 전’에 해야 항체 형성돼

▲일본뇌염의 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

[뉴스인] 민경찬 기자 = 해마다 여름에 유행하던 일본뇌염이 올해는 주요 감염매개체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평년보다 빠르게 발견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뇌염은 주로 7~8월에 유행하지만 문제는 최선의 예방법인 예방접종시기를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뇌염은 나이와 무관하게 감염될 수 있고, 특히 영·유아는 본격적인 유행시기보다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첫 접종이 이뤄져야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지난 4월 1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서둘러 발령한 만큼 일본뇌염 예방책에 대해 살펴보자.

나이와 무관하게 감염되는 일본뇌염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뇌염은 99%이상은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드물게 발열, 심한 두통,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특히 후유장애로 의식변화 국소신경장애, 운동장애, 혼수상태, 뇌전증 같은 위중한 신경학적 또는 급성 정신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매개체는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왜가리에서 모기를 통해 사람으로 전염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체다. 

봄철 기온상승에 따라 모기의 활동시기가 빨라진 만큼 야외활동이나 가정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감염내과 이기덕 교수는 "일본뇌염 자체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한번 걸리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면역이 약한 영·유아는 예방접종이 필수며, 성인도 일본뇌염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체류하는 경우에는 접종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면역 약한 아이들에게 치명적, 미리미리 예방접종 일정 챙겨야
영·유아는 성인과 달리 뇌가 발달중이고,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예방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도가 높진 않지만 뇌경색, 뇌출혈 등 뇌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본뇌염은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체 면역이 상실되는 생후 12개월부터 만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할 수 있으며, 계절과 상관없이 접종 할 수 있다. 

1983년 일본뇌염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고 2015년 기준으로 92.5%의 접종률을 기록하며, 소아에서의 일본뇌염 발병이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현재 완벽한 치료법은 없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형성이 최고의 예방책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크게 생백신(인위적으로 독성을 낮춘 살아 있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이용)과 사백신(열과 화학약품으로 바이러스를 죽인 후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을 정제) 두 가지로 나뉜다. 완전접종 시 두 백신의 면역효과는 비슷하지만, 기간과 횟수의 차이가 있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생백신은 2년 동안 2회 접종, 사백신은 12년 동안 5회 접종으로 완전접종이 이뤄진다"라며 "첫 접종 이후 백신 종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완전접종까지 횟수와 기간을 포함해서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체 줄어든 성인도 사각지대, 일본뇌염 환자 90%가 40세 이상
실제로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난다. 1983년 예방접종사업에 일본뇌염이 포함되면서 당시 30세 이상 연령군부터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내는 중화항체의 역가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어려서 예방접종 후 시간이 흘러 항체가 줄면서 다시 감염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일본뇌염 모기에 물렸다 해서 모든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을 보인다. 

드물게 뇌염을 보이는 경우에는 매개체 모기에 물린 후 2~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뇌염증세를 보인다. 치료법은 대중적인 치료로 뇌압 상승의 경우 뇌압을 떨어뜨리는 요법, 경련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항경련제 사용 등이 있다. 

'일본뇌염주의보' 예방수칙
■첫 접종 가능한 생후12개월, 예방접종 일정을 미리 챙긴다.
■야외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한다.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한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고여 있는 물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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