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테크놀로지스 안주열 대표이사.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최근 개인정보유출 및 사찰의혹으로 페이스북이 고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자유와 평등의 슬로건도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포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빛이 바랜 상태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인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비즈니스와 백서들이 등장하며 자유, 평등, 투명성을 또다시 외치고 있지만, 암호화폐 투기 열풍에 따른 스캠의 난무, 법규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 등으로 여전히 가능성에 머물고 있다.

‘아직도 저커버그를 위해 무료 봉사하는가?’라는 아포리즘이 대세지만 여전히 대안이 없는 지금, 블록체인 소셜미디어인 'TMG'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썬테크놀로지스 안주열 대표이사를 만났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금융, 투자 교육 전문가로 활약하다 얼마 전 코스닥 상장사인 ㈜썬텍(압연롤 전문)의 경영개선에 참여해 대표이사가 됐다. 어떻게 이런 이력이 가능한가?

"사실 이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사람들의 관계성이라는 것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아닌가? 그 속에서 알게 모르게 기회를 주고 받게 되는데, 지인의 권유가 있었다. 나름 고민하다 참여하게 됐고 지금,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향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표적인 페북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들을 접해왔다. 개인적으로 TV는 시청하지 않는다. 언론에 노출된 내용과 페친들의 의견을 비교하며 세상을 보는 눈이 다양해졌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든 친구들도 생겼다. 페친으로 시작해 4년동안 ‘인문학 강독회’ 오프 라인 모임을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 페북 사용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한동안은 저커버그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최근 페북의 행보에 실망이 크겠다.

"실망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힘의 편중이 낳은 예고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안이 필요하다는 꾸준히 생각을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블록체인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으면서 그 가능성에 흥분됐다. 페이스북에 사생활이나 의견을 기록하긴 했지만 특별한 보상이 없어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싶지는 않았다. ‘브런치’가 생겼고 출판을 목적으로 작가를 키우는 컨셉이 맘에 들어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속되지도 못했다. 유명한 BJ, 유튜버, 블로거 등은 전업이 아니면 성장하기 힘든 구조다. 그래서 보다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리라 생각하게 됐다."

-‘스팀잇’과 개발중인 스마트미디어토큰(SMT)을 이번 비즈니스에 활용할 거라고 하는데 설명해줄 수 있나?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잇(steemit)’은 현재 10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백서(white paper)안의 레토릭이 아닌 실체를 보여주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라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보팅’을 활용해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래서 일단 참여 할 것이다. 다만, 아직 풀어나가야 숙제가 많아 보인다. 기존의 소셜미디어에 비해 떨어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환경 등이 눈이 띄인다.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비용 없이 보상이 가능한 최적의 UI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리고 스마트미디어토큰(SMT)은 API를 당겨가며 콘텐츠를 넘나들게 할 것이다."

썬테크놀로지스 안주열 대표이사.

-신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해 보자. 포스트 소셜미디어의 핵심은 무엇인가?

"일단 프로젝트명이 마이스터들의 소셜미디어 즉, ‘TMG-The Meister Group’다. 먼저 스팀잇 기반 플랫폼으로 시작해 향후 SMT 그리고 신규 코인(Meister Plus Token: MPT)까지 런칭 하게 될 것이다. ‘마이스터’란 독일어로 ‘장인’이란 뜻이다. 영어의 마스터 Master와 같다. 관심사별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보상시스템, 그것을 통해 분야별 장인을 양성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이다. 우리 프로젝트의 핵심은 모든 저작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업보팅을 받거나 다른 사용자의 콘텐츠에 업보팅, 리스팀, 댓글 등의 활동을 하면 즉시 토큰으로 보상이 이루어지며 일정 레벨이 되면 제공되는 콘텐츠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레벨이 도달하면 ‘마이스터’의 자격도 부여한다. 마이스터들은 그들만의 위원회를 통해 정책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자격은 활동량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정상적인 민주적인 난상토론도 이뤄질 것이다. 스팀을 대량 보유한 소위 ‘고래’들의 담합보팅, 셀프보팅에 대한 문제, 어뷰징, 콘텐츠를 올리고 일정기간(7일)만 보상이 이루어지는 부분, 그 후 수정이 불가능해지고 박제되는 것 등을 개선할 것이다. 합당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통해 재능을 공유하며 그 속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게 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덕후들의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팀잇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다양한 콘텐츠들과 융합해 나갈 계획이다."

-규모가 큰 비즈니스로 보인다.

"정확하게 봤다. 때문에 퍼블릭 ICO를 준비할 것이다. 다만, 스캠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리버스 ICO의 형태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는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글로벌 법인도 설립 준비 중이다.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위한 적극적인 M&A도 진행하고 있다."

-주물공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포스트 미디어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일까?

"단순한 목적사업 추가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굴뚝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첨단 비즈니스가 만났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예측 불가한 시장의 불확실성에서도 생존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원칙으로의 회귀’라고 할 수 있다. 그 원칙 위에 서 있는 ㈜썬테크놀로지스의 사업을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의 생태계를 선도하는 일류 기업이 될 것이다. ‘TMG 플랫폼’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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