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한국인의 행복기대여명(happy life expectancy)이 실제 기대여명의 50∼60%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행복기대여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1∼2년 길었다. 행복기대여명은 인생에서 행복한 삶이 현재부터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윤병준 교수가 2016년 성균관대 서베이 리서치 센터에서 실시한 '2016년 한국종합사회조사'에 참여한 성인 1041명의 생활만족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생명표기법을 활용한 행복기대여명의 산출)는 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행복기대여명은 20∼24세에서 남성 33.1년, 여성 34.7년, 40∼44세에서 남성 23.8년, 여성 26.1년, 60∼64세에서 남자 14.1년, 여자 16.2년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행복기대여명이 남성보다 다소 길었다. 20대 초반 청년기엔 남녀의 행복기대여명 차이가 1.7년이었으나 50대 초반엔 2.3년으로 격차가 벌어졌으며, 60대 초반에선 2.1년으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행복기대여명 산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만족도율이 젊은 연령층인 40대 이하에선 50% 이하였다. 고연령층에서 오히려 생활만족도율이 더 높았다.

윤 교수는 논문에서 "젊은 세대의 생활만족도율이 낮은 것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고연령층의 생활만족도율이 의외로 높은 것은 생활만족도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낮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행복기대여명이 전체 평균여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4세에서 남성 55.3%, 여성 52.8%, 40∼44세에선 남성 59.0%, 여성 56.4%, 60∼64세에선 남성 62.8%, 여자 59.8%였다.

윤 교수는 논문에서 "조사시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기대여명 대비 행복기대여명 비율이 미국인은 87∼92%였으나 한국인은 54∼64%로 상당히 낮았다"며 "한국인의 기대여명 대비 행복기대여명의 비율이 낮은 것은 행복감ㆍ안녕감에 대한 인식도가 서양인에 비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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