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연 작가의 '흙으로 만드는 이야기-직장인 김모씨' 전시회 포스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흙으로 풀어내는 도예 작가 유재연의 첫 개인전이 오는 21일부터 3월6일까지 'Able Fine Art NY Gallery'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유재연 작가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복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무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얼굴들을 들여다보면 표정이라곤 찾을 수 없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의 단면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비틀어 한편의 이야기를 만든다. 주인공인 직장인 김모씨는 겉으로는 무관심한 척 하면서도 유독 가십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커다란 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소심한 그는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도망 갈 준비가 되어 있는 비겁한 사람이라는 캐릭터를 반영하고 있다.

유재연 작가는 직장 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전형적인 '직장인 김모씨'에게 '토끼탈'을 씌우고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이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유재연 작가의 작업방식은 비상한 손끝에서 이뤄진다. 손으로 정성스레 흙을 빚어 쌓아 올리고 필요에 따라 작은 틀에 찍어 내기도 한다. 그런 다음 다양한 기법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화적인 디테일과 과장된 표정을 잡아낸다.

이렇게 작가가 흙으로 빚어낸 인물의 얼굴에는 평범함과 진지함 대신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살아난다.

유재연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도자 공예를 전공 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공예 트렌드 페어 데뷔 이후 첫 개인 전이며 2주간 에이블 서울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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