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신장기증을 의미하는 폼보드를 들고 있는 황아현씨. (사진=(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25일 새해 첫 순수 신장기증인이 탄생했다고 26일 밝혔다.

40대 주부인 황아현 씨가 자신의 콩팥 하나를 생면부지 환우에게 기증한 것이다. 황 씨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이식인은 만성신부전으로 16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본부를 통해 새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됐다.

새해 처음으로 순수 신장기증을 하게 된 황 씨의 수술은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한덕종 교수팀의 집도하에 진행됐다. 이로써 황 씨는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967번째 주인공이 됐다.

황 씨는 신장기증을 위해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3kg 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금주를 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황 씨의 생명나눔의 뜻을 지지해주는 어머니와 남편의 적극적인 응원 속에서 한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새해 선물로 생명을 나누게 됐다.   

그는 "나눔은 말과 생각에서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직접 몸으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건강해서 누군가에게 신장기증이라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 씨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선물 받게 될 주인공은 50대 주부 김모 씨다. 그는 지난 2002년 갑작스럽게 만성신부전증을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됐다.

무려 16년 간 투병생활을 해온 그는 오랜 투석 치료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남편 또한 4년 전 건강이 악화 돼 전립선암을 진단받게 됐고, 현재 그와 함께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김 씨는 "기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게 돼 우리 부부는 앞으로의 삶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새해부터 좋은 일이 생겨 다가올 미래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다. 생명을 나눠준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 씨의 남편은 "아내뿐 아니라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환우들에게도 신장이식의 기회가 찾아와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받은 사랑만큼 더 많은 이들에게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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