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로 치료 못해, 조기치료가 시력 좌우

한 어린아이가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의 쾌거를 이룩한 정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 선수는 일반적인 테니스 선수들과는 달리 스포츠 고글을 착용해서 테니스코트에서 유독 눈에 띈다.

6살 때 약시를 판정 받은 정 선수는 책 대신 녹색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약시 치료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약시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약시 있을 경우, 안경 써도 잘 보이지 않아

약시란 어릴 때 발달돼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한쪽 또는 양쪽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차이가 시력표 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약시라고 판정된다.

약시는 대부분 사시, 심한 굴절이상, 굴절부등(짝눈)이 흔하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백내장, 각막혼탁 또는 안검하수 등의 안과질환은 약시를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약시는 전 인구의 2~2.5%가 겪는 비교적 흔한 안질환이다.

약시의 종류로는 사시 약시, 굴절부등 약시, 굴절이상 약시와 기질적약시가 있다. 사시 약시는 사시로 인해 한쪽 눈을 사용하지 않아 약시가 발생한다.

굴절부등 약시는 양 쪽의 시력이 많이 차이 날 때 한 쪽 눈만 사용하여 다른 쪽에 약시가 발생한다. 굴절이상 약시는 근시, 원시, 난시가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아 약시가 발생한다. 기질적 약시란 백내장, 망막질환, 각막질환과 같은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약시를 말한다.

◇만 8세 넘길 경우 완치율 23%, 정상시력 갖기 힘들어져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부터 조기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95%에 달하는 반면, 시력발달이 거의 멈추는 시기인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23%로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며, 늦어도 만 7세 이전에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정상시력을 갖기 힘들게 된다.

약시를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감각과 거리감각 발달이 힘들며, 집중력을 요구하는 공부나 책 읽기의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약시는 시력교정술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치료 여부가 평생 시력을 좌우하게 된다.

아이는 한쪽 눈에 약시가 있더라도 다른 쪽 눈이 정상으로 발달했다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약시 증상이 있어도 보통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TV를 볼 때 눈을 찡그려서 보는 경우, 고개를 숙여서 눈을 치켜들며 보는 경우 또는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에는 약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약시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유일하게 약시를 막는 방법이다.

약시치료로는 안경치료, 가림치료, 약물치료가 있으며, 사시 약시의 경우 사시수술이 필요하고 백내장, 망막질환, 각막질환과 같이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해당 질환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

25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는 "약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유아 나이에도 안과검진이 필수"라며 "만 1세, 만 3세, 만 6세에는 사시검사, 약시검사와 안경 필요성을 위한 검사로 유아시기에 최소 3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 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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