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수 교수가 내원한 환자의 치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치과 임플란트는 치아를 상실할 경우 첫 번째로 고려하는 치료법이다. 국내 임플란트 시술 건수는 한 해 평균 약 50만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임플란트 치료 과정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발치, 임플란트 식립술은 수술에 대한 두려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치과 임플란트란 잇몸뼈나 턱뼈에 티타늄이란 금속으로 제작된 나사(임플란트 몸체)를 삽입한 후 이것이 뼈와 달라붙어 치근(치아 뿌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위에 인공 치아 또는 의치를 연결하여 씹을 수 있게 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임플란트는 잇몸병으로 잇몸이 붓고 흔들리는 치아, 충치나 외상으로 부서지거나 흔들리는 치아를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는 회복할 수 없어 발치해야 할 때 시술한다.

남은 잇몸뼈가 적어 의치가 잘 안정되지 않고 잘 씹을 수 없을 때도 임플란트는 의치의 기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목적으로 시술한다.

치료는 대개 계획, 수술, 치아 수복이라는 세 단계를 거친다. 수술 전후 무엇보다도 구강을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치아 수복 단계를 거쳐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이상 유무를 초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임플란트 역시 다른 치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는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임플란트 주변의 감염이다.

수술 후 주의사항을 잘 지켰음에도 나타날 수 있는 수술 직후 감염은 약물 투여, 소독, 추가 수술 등을 통해 조절하며 치료 완료 후 나타나는 후기 감염은 구강 위생 관리를 잘 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기 쉽다.

감염 증상은 잇몸병에 걸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잇몸이 붓고 잇몸뼈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게 되지만 자연 치아와 다른 점은 증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임플란트 몸체와 인공치아의 연결이 느슨해지거나 연결 부속품이 마모되는 경우, 인공치아가 닳거나 깨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연결부위를 다시 조임, 부속품의 교체, 인공치아의 수리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치과 의사로부터 임플란트를 권유 받았지만 두려움으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을 경우 인접한 치아가 상실한 치아부위로 쓰러지거나 마주보는 치아가 솟아나오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다가 정작 임플란트 치료를 하려고 하면 변화된 치아를 추가로 치료해야 하거나 심지어는 빼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경우 수술 횟수를 줄이기 위해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발치와 임플란트 수술을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치료 기간도 줄어든다.

다만 발치 후 잇몸뼈의 형태는 불규칙하고 남아 있는 뼈의 모양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위치시키고 뼈 재생을 위한 뼈 이식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제작된 가이드를 이용한 임플란트 수술법은 발치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시행하는 임플란트 수술에 종종 활용되는데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수술 횟수 감소뿐 아니라 특히 잇몸뼈의 변화가 심했던 경우에 남아 있는 뼈의 양을 미리 판단하여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수술하고 뼈 이식술의 필요성도 예측, 계획할 수 있다.

또한 임플란트에 부착하여 치유 기간 동안 제거가 필요 없는 고정형 임시 치아까지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어 수술 횟수, 수술 시간, 치료 기간 모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노년층은 적어도 한두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요즘에는 여섯 가지 이상의 치료용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 전 치료계획 단계에서 어떠한 질환을 치료 받고 있고, 어떤 약물을 복용 중인지 확인 후 약물의 용량 조절이나 일시적 중단 등을 결정하고 필요하면 진료과 협진를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거나 입원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에 정해진 수명은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통계에 의하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적절히 관리를 받고 전신적 건강상태가 매우 악화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 완료 후 10년이 지난 임플란트 중 90~95% 이상이 본연의 씹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치아를 상실했을 때 시행하는 다른 여러 가지 치료법에 비해 재 치료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경우에 속한다.

24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임플란트는 기본적으로 자연치아와 동일하게 올바른 칫솔질,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 등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연치아와 다른 점은 여러 가지 부속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를 정기검진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플란트 치료는 상실한 치아를 회복하고 불안정한 의치를 안정감 있게 하여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치아를 잘 관리하여 임플란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강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임플란트 시술이 두려워 치아를 방치할 경우 상태가 악화되어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므로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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