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통증 관련 이미지. (사진=힘찬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 날씨에는 척추 환자도 늘어난다. 척추를 보호해야 할 근육이나 인대들이 수축되고 경직되어 오히려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날에는 다리와 발이 저리고 시린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척추 질환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적으로 나아지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수밖에 없다.

◇추위에 시린 발, 허리질환 의심

날씨가 추운 탓에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통한 신체의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드는 겨울철이다.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 역시 원활하지 않아 요통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허리에서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면서 허벅지, 정강이 바깥쪽, 발목, 발바닥까지 당기고 저린 느낌이 드는 경우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먼저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쉬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면 눌린 신경을 폴어 주고,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년 이후 나이 들어서 생긴 허리 통증은 척추관 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노화 현상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세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보행 시 마치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파행 증상이 특징이다.

23일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속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디스크 증상과 흡사하지만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크는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덜 하고 앉으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커져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똑바로 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덜하다"고 말했다.

운동이 부족하면 허리근력이 약화돼 요통에 더욱 취약해지므로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일지라도 가볍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체중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열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작은 충격에도 허리 삐끗, 척추 압박골절

척추 압박골절은 특히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은 뼈가 약해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거나 빙판길에 살짝만 미끄러져도 골절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낙상으로 인한 압박골절의 증가율은 겨울이 다른 계절의 3배 정도이며 대부분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로 알려져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경미한 경우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너진 척추뼈 내에 특수 제작된 액체 골 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굳히는 방법으로 풍선척추성형술이 압박골절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척추 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은 어르신들에게 자칫 반복되기 쉬운 척추 질환 중 하나이다. 한번 척추 압박골절을 경험한 환자들은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난다.

백경일 원장은 "평소 골다공증 유무를 체크해 미리 치료하고 골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칼슘 섭취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노년층의 경우 집안에서도 낙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집안 환경개선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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