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대장암 환자였던 남성은 전립선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에 걸렸던 남성이 나중에 2차암으로 전립선암을 갖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이 전립선암 환자가 될 가능성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대장암은 국내에서 위암을 제치고 남성암 1위의 암이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최윤진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7∼2012년 대장암(일차암) 환자였던 8만5455명을 2015년 말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같이 분석한 한경도 박사는 연구기간 중 대장암을 1차암으로 가졌던 환자 8만5455명 중 2005명(2.30%)이 2차암으로 전립선암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같은 기간 일반인 43만494명의 전립선암 발생률을 함께 조사했다. 대장암 환자에게 이차암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median time)은 연구팀의 추적 관찰 후 5.8년이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장암 환자에서 2차암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일반인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도의 2.3배"며 "특히 연령이 55세 미만인 젊은 남성 대장암 환자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도는 암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20.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장암 환자이면서 나이가 55세 미만인 남성은 조금 더 전립선암의 이차 발생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한편 암을 한번 겪은 환자에게 원래 암 이외에 새로운 암이 발병하는 것을 '2차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암이 원래 있던 부위에서 다시 자라는 재발이나 다른 부위로 옮겨 자라는 전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암에 한번 걸린 사람이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1.1∼1.6배로 알려졌다. 대장암 환자에겐 위암ㆍ전립선암ㆍ갑상선암, 자궁경부암 환자에겐 폐암이 2차암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결과(대장암 후 2차암으로서의 전립선암: 한국의 전국 범위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는 대한암예방학회의 '영문 학술지'인 '암 예방 저널'(Journal of Cancer Prevention) 최근호에 소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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