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투석 환우 멘토링 프로그램 '다톡다톡' 진행 모습. (사진=강동성심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투석이 삶을 변화시킨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나를 더 허전하게 했어요. 죽고 싶은 생각도 했었고, 눈물을 흘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집에 혼자서 TV만 보고 나 혼자 덩그러니 남은 것 같았는데... 여기 나와 보니 모두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네요. 더 이상 나도 혼자라고 내 삶을 불행히 여기지 않기로 했어요."

강동성심병원(병원장 신근만)의 투석 환우를 위한 ‘다톡(Talk)다톡(Talk)’ 멘토링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다톡다톡'은 비슷한 신발을 신고 같은 길을 경험하는 동료의 어깨를 토닥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누는 강동성심병원의 만성콩팥병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신장 투석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치료 과정에서 겪는 걱정과 불안을 덜어줌으로써 투석 극복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KGC 인삼공사(정관장)의 펀드를 받아 사회사업팀 주관으로 시행되는 '다톡다톡' 프로그램은 신장투석을 이겨낸 멘토가 투석을 앞두거나 투석 치료 과정을 겪고 있는 환우(멘티)를 만나 자신의 극복 경험담과 노하우를 나누는 등 환자들의 치료 적응과 치료 동기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완치 환자와 치료중인 환자의 결연을 맺어 멘토링 역할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해주는 환자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장 질환을 겪고 이겨낸 멘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성심병원 신장내과 오지은 교수는 "환자들이 교육으로 충족되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며 치료과정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톡다톡' 건강증진 프로그램 4회기 동안 42명의 환자가 참석했고, '다톡다톡'에 참여한 5명의 멘토, 멘티들은 멘토 양성교육, 사랑느티나무 가꾸기, 가치관경매 등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한 신장 질환 환우는 "말하지 못할 고민과 궁금증 등을 털어놓고, 치료 경험자의 생생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다른 환우에게도 프로그램 참여를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사업팀 박혜연 의료사회복지사는 "정신적인 위로가 돼 주고 치료 극복 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삶의 질 제고 등 치료 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톡다톡이라는 이름처럼 환우 어깨를 토닥이고 다독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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