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동석 기자 =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 대상주식회사(대표 임정배, 정홍언) 공동 연구팀은 김치, 전통발효식품 등에서 발굴한 유산균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제어 효과를 최초로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산균은 당류를 발효해 젖산(Lactic Acid)을 생성하는 균총으로서 우리 몸, 발효식품,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며 락토바실러스, 류코노스톡, 비피도박테리움(Lactobacillus, Leuconostoc, Bifidobacterium) 등 균속이 대표적이다.

이들 균총은 신체의 장내에서 유해균을 억제해 정장작용을 돕는 외에 면역증강,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등 유용한 효과가 알려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급성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2009년 신종플루 형태로 감기증상 중에서 가장 극심한 전신성 질환으로 대유행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인수공통 전염성 독감으로서 2003년, 2013년에 이어 매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인플루엔자는 항체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변이 과정을 거치므로 절대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 대상주식회사 류병희 박사 연구팀은 전통식품에서 발굴한 우수 유산균을 고려대학교 이일섭 교수 연구팀의 BSL(Biosafety Level) 시설을 갖춘 첨단 바이러스 실험실에 제공해 유산균의 항바이러스 효능과 작용기전을 선도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생쥐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유산균을 1 X 109 CFU 용량으로 4주 동안 매일 1회 경구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유의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항바이러스 효능은 비감염 정상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대조군, 유산균 투여군으로 나누어 체중변화, 생존율, 폐의 바이러스 역가, 폐조직 병변, 유산균의 안전성 등을 검사했다.

락토바실러스, 류코노스톡, 비피도박테리움 균종의 유산균을 바이러스 감염 생쥐에 투여한 결과 40~80%까지 생존율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상기 균종은 폐에 감염된 바이러스 역가를 55~73% 유의적으로 억제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폐조직 병변에서 관찰된 것처럼 바이러스 증식 제어를 바탕으로 비감염 폐조직에 유사한 분석영상을 나타냈다.

이들 유산균을 생쥐에 투여한 경우 체내 부작용이 없었으며 생존율이 100%를 나타냄에 따라 생체내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현재 특허출원 2건, 논문 투고 3건을 완료했고 향후 항바이러스 건강기능식품 및 전통발효식품 개발의 기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 DSR M2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용 조성물' 등 2건의 특허 출원을 수행했다.

학술성과로는 국제학술지에 3편의 논문(Draft genome sequence of Weissella hellenica Wikim14, a putative bacteriocin-producer isolated from kimchi, a Korean fermented vegetable food 외 2편) 게재를 확인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는 "연구팀에서 신규 선발한 유산균은 항바이러스 활성과 함께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생균 및 사균에서도 활성이 발휘되므로 유산균 제제, 김치, 장류 등 전통식품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로서의 가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의 체질에 적합한 안전한 유용 미생물의 이용도를 확대해 매년 겨울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소재로서 협동기업을 통해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상용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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