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고 불리던 20대에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 흔한 질병으로 알려진 결핵, 폐렴 등 감염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에서 20대 수험생이 결핵으로 확진 받은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전역한 군의관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국군장병이 폐렴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예방대책 수립을 청원하기도 했다. 

◇학원, 군대 등 집단시설에서 감염병 위험에 노출

20대는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고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20대의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9.1%가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36.9%가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례적인 취업난 속에 대형 학원, 도서관 등 인구가 밀집해 있는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0대가 많은데, 이러한 집단시설에서는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확진을 받은 노량진 공무원 수험생 또한 100여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대형 강의를 수강했던 것으로 밝혀져, 수험생 사이에서 결핵균 감염에 대한 공포가 크다.

20대 남성은 군부대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폐렴 등 감염병에 더 노출되기 쉽다.

◇ 군장병 지원 백신에 폐렴구균 백신 추가 검토 필요

결핵과 폐렴 등의 감염질환은 예방접종, 건강검진 등 선제적인 건강 관리를 통해 발병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현재 20대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책은 전무하다.

예방접종 사업은 영유아나 학령기 아동, 노년층을 중심으로 접종비 지원과 정보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나 직장과 같은 소속이 없는 20대는 예방접종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접종률도 낮을 수 밖에 없다. 2015년 독감 예방접종률을 살펴보면 20대(19~29세)의 접종률은 16.2%에 그치며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장병에게는 정부에서 뇌수막염 백신 등 8종의 백신을 지원한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된 결핵과 폐렴에 대한 예방책은 아직 없다.

특히 생후 1세 이하 영아에서 중증결핵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BCG 예방접종과 달리 폐렴은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인데, 폐렴구균은 훈련소에서도 폐렴을 유행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훈련소에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에서도 군 장병에서 폐렴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폐렴구균 백신 지원의 필요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 2종류가 있으며 연령과 기저질환에 따라 접종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감염학회는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23가 다당질 백신과 함께 접종해야 하는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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