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관련 이미지. (사진=고대구로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한파가 전국을 뒤덮었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복사냉각이 더해져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혹한에 대표적인 한랭 질환으로는 저체온증과 동상을 들 수 있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 등을 착용하고 차가운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을 쉽게 빼앗기게 되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저체온증의 주요 증상은 온몸의 심한 떨림을 들 수 있으며,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에 무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14일 고려대 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성혁 센터장은 "저체온증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젖은 옷을 제거하고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며 "마른 담요나 침낭, 핫팩 등으로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정상 체온이 될 때까지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상 역시 겨울철에 노출되기 쉬운 질환이다. '동상'은 구체적으로는 '동창'과 '동상'을 함께 일컫는다.

동창은 추운 날씨에 노출된 얼굴, 손, 발 등이 붉게 변하고 붓는 질병으로,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이 형성되지는 않은 상태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심할 경우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기도 하지만, 병원을 찾아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동창에 걸린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동상은 피부의 온도가 10°C 이하의 심한 저온까지 내려가 혈류의 흐름이 거의 없다가 불가학적인 조직의 손상이 일어나는 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의 온도가 10도가 되면 정상적인 혈류의 흐름이 거의 없어지게 되며, 피부의 온도가 0도가 되면 혈관 속에 얼음 결정이 형성돼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동상 역시 동창과 비슷하게 귀, 코, 뺨, 손, 발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최성혁 센터장은 "한랭에 의한 손상 정도는 온도 외에도 노출 시간, 바람의 강도(체감 온도)와 관계가 깊다"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대기가 찬 곳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면 자연적으로 피부의 온도가 떨어져 동상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부동자세, 꽉 끼는 옷, 만성 피로, 영양 부족, 흡연, 음주 등은 모두 한랭질환의 유발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하여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다. 심해지면 언 부위의 피부가 창백해지고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추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 및 붉은 반점, 종창 등이 나타나고 치료를 하지 않은 채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 혈관, 신경까지 동상이 침투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젖어있거나 꽉 조이는 옷을 제거하고 상처부위를 높게 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깨끗한 마른 거즈로 하나씩 감싼 후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동상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지만, 현장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힘듦으로 갑자기 불을 쬐고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벼서 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며 "따라서 몸을 녹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부위를 감싸 외부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후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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