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날이 추워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2년 52만9181명에서 지난해 57만3380명으로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경과 김한영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11일 건국대병원 신경과 김한영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3명 중 1명은 편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인지 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남긴다"며 "뇌졸중은 예고 없이 발생하지만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 예방,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

뇌졸중 예방의 시작은 위험인자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경동맥협착증, 흡연, 술, 비만 등이 모두 조절해야 할 위험인자들이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은 뇌졸중뿐 아니라 다른 내과적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맥과 심장판막질환 등과 같은 심장병도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김한영 교수는 "경동맥협착증의 경우에는 경동맥이 심하게 막히기 전 수술이나 혈관 시술을 통해 넓혀주는 것도 경동맥협착증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위험인자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뇌졸중 위험인자는 발생하는 그 순간까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신경과 전문의의 문진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및 초음파 검사,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 검사 등 개인의 위험인자에 맞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뇌졸중, 마비가 주요 증상

뇌졸중의 흔한 증상은 상하지 힘이 빠지는 마비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가 마비되기보다는 한쪽만 마비되는 중상이 특징적이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더 진행되거나 호전된다. 감각장애도 한쪽(일측성)만 소실되거나 저린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걸을 때 중심이 잡기 어렵거나 갑자기 언어장애나 인지기능장애, 치매가 나타난 경우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 뇌졸중, 급성기 치료가 중요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발생했다면 급성기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뇌경색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을 쓸 수 있다. 혈전용해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김한영 교수는 "혈관의 협착이나 혈전에 의해 혈액 유입이 중단된 허혈 부위에 혈액 공급을 재개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김 교수는 "뇌실질출혈이나 거미막밑 출혈은 모두 조기 시술이나 수술이 환자의 예후에 중요할 수 있다"며 "응급실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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