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가천대 길병원이 가천대학교의과대학에서 개최한 ‘IBM Watson for Oncology 도입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심포지엄’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은 인공지능 암센터 운영 결과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일치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5일 오후 가천대학교의과대학 301통합강의실에서 개최한 'IBM Watson for Oncology 도입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심포지엄'에서 '의료진들과 왓슨의 치료 방침 중 강력추천 부분에서 의견 일치율이 7% 향상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IBM사의 왓슨을 임상에 활용하기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킨 바 있다.

이후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스템은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7개 병원에 확대 도입됐다.

이들 6개 병원과 관련 기업, 연구소 등은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0월30일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헬스케어로 의료기관의 의료 기술혁신 및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외과 백정흠 교수는 지난해 12월 센터 개소 이후부터 이달까지의 환자 총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Watson for Oncology 1년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장암(결장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 추천’ 분야 의견일치율은 55.9%로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 48.9%에 비해 7% 높아졌다.

의견 일치 분야를 ‘강력 추천’뿐 아니라 ‘추천’으로 확대시키면 대장암(결장암) 환자의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일치율은 78.8%였다는 설명이다.

과거 이뤄진 후향적 연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대장암 환자(결장암) 6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강력 추천’ 분야 의견일치율은 48.9% 였다.

왓슨은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 사례를 비롯해 선진 의료기관의 자체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바탕으로 '강력 추천', '추천', '비추천'으로 나눠서 해당하는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이 중 강력 추천과 추천이 실제 환자에게 권장되고 있다.

이 같은 일치율 향상은 의료진이 왓슨이 제공한 치료방법에 대해 신뢰도가 향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다학제 진료 시 최대 6명의 전문의 의견과 우리나라의 의료적 특수성, 환자의 사회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정흠 교수는 "과거에 비해 '강력 추천' 의견 일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의료진들이 왓슨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일부라도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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