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최우수논문상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규 교수가 지난달 17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2017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추계 연수교육 및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수상 논문은 이상규 교수, 국립춘천병원(김세래 의사),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일 도시 중독 공존 실태와 상호 연관성(Co-Occurrence and Associations Among Five Different Types of Addiction in Korean Adults)'이다.

이상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알코올·니코틴·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중독은 또 다른 중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중독 공존으로 발전될 위험이 더 크고, 다른 연령대보다 20대가 중독 공존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을 밝혀내 중독의 조기치료 필요성을 제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상규 교수 (사진=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제공)

이상규 교수는 알코올·도박·마약·인터넷과 같은 중독 질환의 치료와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으며 중독환자의 재활과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데 노력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상규 교수팀은 강원도 춘천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니코틴·도박·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중독 실태를 파악하고 각 중독 간의 연관성과 공존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알코올 중독자는 도박이나 인터넷 중독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도박 2.91배, 인터넷 중독 2.35배). 특히 니코틴 중독이 있을 때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85%)보다, 니코틴 중독과 인터넷 중독이 있을 때 스마트폰 중독이 될 확률(91%)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 가지 중독은 다른 중독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규 교수는 "중독은 크게 물질 중독과 행위 중독으로 구분된다. 도박·게임·인터넷 중독 등의 행위중독은 새로운 양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도박·음란물이 '합종연횡'하는 환경과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행동이 더해져 심각한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중독에 대한 조기치료와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 연구결과로는 중독 공존의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이 없는 군과 중독이 1개인 군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각각 62.0%(184명), 53.2%(160명)로 남성보다 더 높게 나타난 반면, 중독이 2개인 군과 중독이 3개 이상인 군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각각 67.2%(117명), 65.8%(79명)로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χ2=50.83, p=0.00).

특히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중독 공존의 위험이 가장 컸다. 연령대 차이를 보면 50대 이상에서 가장 낮은 중독 공존 비율을 보인 반면 중독이 3개 이상 존재하는 군에서는 20대(35.8%, 43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χ2=36.11, p=0.00).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새롭게 대두되는 행위 중독의 위험이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중독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중독 공존성이 증가하기 전에 조기 치료와 적극적 개입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9월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학회지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Addiction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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