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 치료 모습. (사진=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주로 염증치료에 사용하던 체외충격파가 화상환자들이 겪는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상환자들의 재활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와 주소영 교수 연구팀은 체외충격파치료를 통해 화상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체외충격파를 통한 화상환자 가려움증 치료의 임상적 효과'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SCI 등재 저널인 'Burns'에 게재됐다.

화상 가려움증은 퇴원환자 중 87%가 호소하고 화상 이후 수일 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경우에 따라서는 회복 후 2년까지도 유지돼 화상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

화상 후 가려움증의 원인에는 중추신경계가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한 기전이나 완전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제한적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5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에 입원한 46명의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체외충격파 치료의 효과를 확인했다.

46명의 화상환자들은 재활의학과에 입원 후 일주일 이상 약물 및 물리치료를 받았음에도 가려움증 정도 평가에서 5등급 이상을 받은 심각한 가려움증을 겪는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전체환자를 각각 23명씩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눴다. 이후 실험군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했고, 대조군은 장비는 동일하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는 가짜 자극만을 전달했다.

총 3주간의 치료가 이뤄졌으며 1주 간격으로 가려움증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또 객관적 평가를 위해 레이저 도플러 이미지를 이용해 흉터 주위 혈류상태를 평가했다.

실험결과 점수가 높을수록 가려움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는 총점 25점의 가려움증 척도에서 실험군은 치료 전 평균 6.3점에서 치료 후 3.57점으로 가려움의 정도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은 치료 전 평균 6.87점에서 치료 후 5.35점으로 나타나 신체의 자연적인 회복에 의한 감소폭만 보였다.

또 레이저 도플러 이미지를 활용한 흉터 주위의 혈류 평가에서도 실험군이 대조군과 비교해 혈류흐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소영 교수는 "가려움증은 염증이 있는 상처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화상 상처에는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아세틸콜린, 인터류킨,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물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체외충격파는 물리적인 에너지 자극으로 혈관형성을 자극해 염증을 줄이고 흉터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화상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신경병성 통증과 작용기전이 비슷한 화상 가려움증의 발생 및 치료기전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화상 가려움증 치료법은 기존 치료법인 약물치료, 화상재활마사지치료, 물리치료 등과 더불어 비침습적이고 효과적인 통증치료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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