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가 내원한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사진=고대안산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나이가 들거나 여러 망막 질환으로 유리체에 혼탁이 생기면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질환을 비문증(飛蚊症, 모기가 나는 증세)이라고 하는데,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날파리증'이라고도 한다.

비문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가 시작되며 안구 내부 공간을 채우고 있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젤리 형태인 유리체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40대에 증가하기 시작해 80~90대가 되면 유리체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는데 이에 따라 비문증 환자도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문증 환자 연령대는 지난해 기준으로 50대 30.2%, 60대 30.7%로 가장 많으며, 환자 성별은 여성 63%, 남성 37%로 여성이 두 배 더 많다.

또한 지난해 비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2만2428명으로 전년 대비 약 4.7%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거나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 생리적인 변화로 생길 수 있지만 망막 멸공, 망막 박리 등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망막 박리로 진행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문증과 함께 출혈, 시력저하, 시야협착,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당뇨, 고혈압, 급성열성전염병 환자에게 비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무리를 줄 경우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모든 비문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하지 않으며,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29일 고대안산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는 "고도 근시의 경우 유리체 변화가 조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비문증이 있다면 자세한 안과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갑자기 검은 점들이 많이 보이거나 시력 저하, 점차 진행하는 시야 감소가 느껴지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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