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술자리 치아관리방법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과 음식이다. (사진=유디치과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지인이나 직장동료와 송년모임을 갖는 일이 잦다.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과 음식도 건강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 되며, 질기고 염분 많은 음식을 안주로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조언한다.

연말에 술만큼이나 많이 섭취하는 숙취해소 음료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즐거운 연말을 보내기 위한 치아 관리 방법에 대해 27일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당분 많은 술,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많아지면서 소주를 비롯해 와인,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술을 접하게 된다.

소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어 치아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박대윤 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구토와 숙취해소 음료, 치아부식 위험

무작정 술을 마시다가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또한 다음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데, 이 중에는 강한 산 성분으로 치아표면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다.

전남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 음료 중 약 10종의 음료가 산성도 4.0보다 낮아 치아부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술자리 안주, 잇몸 붓고 치아 통증 유발

질기고 염분 많은 술안주도 잇몸을 붓게 하거나 치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오징어·육포·쥐포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나 과도한 염분을 추가하고,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어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 연말연시 치아관리 방법

자주 마시는 술로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들어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며 입 냄새 제거와 충치예방에도 좋다.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는 치아표면의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술과 안주는 당분과 염분이 많아 섭취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귀가 시간이 길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에 소홀한 경우가 있다.

술 자리가 끝난 후 휴대가 편리한 씹는 치약을 사용해 임시로 양치를 하는 것은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고 술을 깨는데도 도움을 준다.

씹는 치약은 치아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러그를 모두 없애지 못하므로 귀가 후 잠들기 전 반드시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하듯 부드럽게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는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에 구강이 건조해지기 쉬운데, 술을 마시면 입 속 세균 활동이 증가하면서 구강 내 수분이 더욱 줄어든다. 잠들기 전 적정량의 수분이나 무설탕 껌, 비타민 C 섭취로 침샘을 자극하면 구강건조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치석 제거를 위해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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