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동석 기자 = 신생아와 소아의 통증은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변비'가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거나 약물 치료로 완화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변비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해결되지 않는 변비,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

신생아나 소아의 해결되지 않는 변비 원인은 선천성 거대결장이 가장 흔하다. 선천성 거대결장은 약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변비와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선천성 거대결장은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장에 분포해야 하는 신경절세포 문제로 발생한다. 세포가 장의 말단 부위까지 분포하지 않아 장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나타나는 장 폐쇄 질환이다.

정상적인 신생아는 출생 후 1~2일 내에 태변을 배출한다. 선천성 거대결장이 있다면 태변 배출이 2일 이상 늦어진다. 복부팽만이 심해 수유 진행이 어렵고 구토가 지속되면 선천성 거대결장 등 다른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소아는 신생아와 달리 변비가 수 개월 이상 지속될 때, 선천성 거대결장을 의심한다. 변비 증상이 경미할 수 있지만, 심하면 독성 거대결장으로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 (사진=경희대학교병원)

24일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도 변비가 지속되거나 자녀의 배가 부풀어 올라 잘 먹지 못하고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소아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수술만 치료 가능,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치료해야

선천성 거대결장 수술은 항문 안쪽으로 대장에 접근해 비정상적인 장을 절제하고 정상적인 대장과 항문 조직을 연결한다.

수술은 절제해야 하는 장의 길이에 따라 2시간에서 6시간 이상 소요된다. 수술 후 초기에는 대변을 지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장혜경 교수는 "최근 소아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돼 잘라내야 하는 대장 길이가 길더라도 항문을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며 "잘라내야 하는 장의 대부분은 직장과 S자 결장 정도로 국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처 없이 치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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