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시 찬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방한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날이 추워지면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피부에도 추위 때문에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한랭두드러기다.

물질이 아닌 추위 때문에 일어나는 두드러기인데, 의외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꽤 있다.

◇평소 추위 노출 피하고, 보온 신경 써야

올해 32살 직장인 남성 이모 씨는 날이 쌀쌀해지기만 하면 팔과 다리에 두드러기가 발생해서 불편을 겪는다. 서늘한 기운이 조금만 드리워도 반팔 티셔츠나 반바지는 입기 어렵다.

초가을에도 저녁이면 기온이 낮아져 외투를 별도로 가지고 다닌다.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한랭두드러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매년 기온이 낮아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면 외부에 노출된 부위를 중심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특히 기온이 많이 떨어질 경우 증상이 심해져 숨이 가빠오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찬물이나 찬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찬물 샤워는 피해야 한다.

◇ 심각할 땐 쇼크 오기도

한랭두드러기는 찬 공기나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추위에 노출되는 동안보다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노출된 피부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으나, 심한 경우 호흡곤란 · 빈맥 · 저혈압 ·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무엇보다 찬물 샤워나 냉수욕, 수영 등 전신이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는 치명적인 쇼크반응이 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2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한랭 두드러기는 환자들의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쇼크도 올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겨울에 외출을 할 때는 찬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방한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대개 후천성으로 나타나

한랭두드러기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드물게 유전성인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난다. 다른 전신질환이나 한랭반응단백에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원인이 불명확해 알 수 없다. 소아보다는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어렸을 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성장 후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지금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

한랭두드러기를 진단할 때는 얼음을 피부에 접촉시킨 후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유발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환자의 동반증상, 가족력에 따라 한랭반응단백 등의 혈액검사나 동반 전신질환을 위한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 신체 보온으로 예방에 힘써야

치료는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로 진행할 수 있다. 때때로 반복적이고 점증적인 추위 노출을 통한 탈감작(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아주 소량 노출시키고 점차 그 양을 증가시켜가는 방법)을 시도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체를 점진적으로 낮은 기온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를 하더라도 약 50%에서는 수년간 증상이 지속돼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평소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랭두드러기를 앓는 환자들은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노출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급적 찬물이나 에어컨 등이 과도하게 작동되는 냉방이 심한 실내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온을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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