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갑상선 진찰 이미지.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영양제를 먹어도 힘이 없고, 의욕이 떨어진다. 이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피로'다.

피로의 원인은 수면부족,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질병으로서는 갑상선질환을 고려해봐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과잉 생산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로 불리는데,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힘이 나게 하는 에너지 생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과잉 소모하게 되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에너지 생산이 되지 않아 축 처지는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갑상선질환은 증상이 애매하고 뚜렷이 아픈 부위가 없어 진단을 놓치거나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빠르게 지치고 체중이 빠진다.

더위를 참기 어려울 뿐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 떨림·다리 풀림·극심한 피로감·화를 못 참는 증상 등이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갑상선기능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호르몬 과잉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진단되면 질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만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항갑상선제를 매일 복용하면 1~2개월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고 평상시 운동능력과 체중이 회복된다.

다만 약제는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1~2년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데 약제만 사용해서는 50% 정도 밖에 치료되지 않아 2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부작용이 발생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제 효능이 떨어졌을 경우 수술적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며, 완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어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호르몬 부족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만들어져 우리 몸의 충분한 에너지와 대사가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나 집안에 제대로 온기를 공급해 주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항상 추위를 느끼고 피로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식욕이 떨어져 먹는 것도 없지만 살이 찌고 몸이 자꾸 붓는다.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긴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얼굴이 부어 화장이 잘 받지 않으며,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성욕이 감소하며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태아도 마찬가지다. 임산부는 반드시 산전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유 없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반드시 갑상선 검사가 권고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만성적인 갑상선의 염증으로 갑상선 호르몬 생산기능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아직 근본 치료 방법은 없으나, 하루 1회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특별한 부작용 및 합병증 없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사례도 있어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약제 중단을 시도해야 한다.

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음식 대부분에 천일염을 사용하고 해조류와 해산물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요오드를 추가로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잉에 의한 갑상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추가 요오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