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박일영 교수가 담석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간 옆에 붙어서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2년 12만7086명에서 2016년 15만3844명으로 4년 사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이 잦은 소화불량과 복통이다 보니 제대로 진단받지도 않고 가정에서 소화제만 복용하다 통증이 커진 후에야 병원으로 실려 오는 경우가 많다.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담석이 담낭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담낭관 폐쇄를 일으킴에 따라 담낭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단순한 복통을 넘어 열, 황달, 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는 담석이 담낭에서 떨어져 나와 담즙을 운반하는 길목 어느 한 곳에 걸려서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아 담낭과 담관(담즙이 흐르는 길), 간이나 췌장에 염증을 일으킨 상황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

담석증은 6:4 비율로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다. 특히 최근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육류의 과다 섭취, 임신으로 인한 과다한 에스트로겐 분비, 호르몬 대체 요법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경구용 피임약 복용,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4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당뇨병을 앓는 경우, 비만, 담석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담낭담석은 복부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으며, 담관담석은 CT(컴퓨터단층촬영), MRCP(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 등으로 진단한다. MRCP는 담관결석 유무와 위치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ERCP는 담관에서 담관 결석을 제거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치료 방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증상 유무나 담석의 성분도 치료방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담석의 주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이고 소화 장애나 상복부 불쾌감 등 가벼운 증상만 있는 경우, 담석 크기가 5㎜ 미만인 경우에는 경구 담즙산 용해제 등을 투여해 담석제거를 시도할 수 있다.

담석이 담관 내에 위치하는 경우 내시경치료(ERCP)를 일차적으로 시행하고, 필요시 경피적담관배액관을 삽입해 제거하거나 수술로 치료한다.

외과적 치료라고도 하는 수술적 치료는 개복 담낭절제와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개복하지 않고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담석증과 함께 담낭암이 동반될 수도 있고, 담낭염이 심해지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담낭절제술이 권고되기도 한다.

담낭절제술은 ▲증상이 있는 담석증 ▲담낭용종이 담석과 동반된 경우 ▲3cm보다 큰 담석이 있는 경우 ▲담낭벽의 석회화가 있거나 도자기 형태의 담낭인 경우 ▲담낭에 선근종증 등이 생겨서 담낭벽이 두꺼워진 변화가 동반된 경우 ▲담낭암의 위험이 높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 ▲증상은 없지만 총담관 내 담석이 있는 경우 ▲장기이식수술 예정이거나 이식수술 중에 ▲낫형적혈구성빈혈과 같이 만성적으로 혈구가 깨지는 용혈성 상태 ▲비기능성 담낭 ▲담췌관 합류이상을 동반한 환자 등에게 이뤄진다.

3일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박일영 교수는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가족 중 담석이 있거나 간경변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나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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