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최근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95%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

발표기간이 다가올수록 불면증과 불안감이, 발표결과에 따라 절망감, 무기력함이 나타난다. 취업준비는 오랜 시간 진행되는 장거리 달리기에 해당한다. 순간의 감정에 좌지우지되면 자신감을 잃기 쉽다.

17일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과도한 취업 스트레스는 심리적, 신체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노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컨디션 조절방법, 호흡명상이나 다도 등을 통해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흡명상으로 나를 다스려보자

우선 푹신한 자리에 편하게 앉아 무릎이 충분히 바닥에 닿을 수 있게 한다.

어깨는 평형을 지키면서 이완한다. 어깨의 경직은 명상 자세를 흩트려 놓기 쉽다.

턱은 바닥과 평형을 이루도록 하며, 가볍게 당겨준다.

혀는 입천장에 살짝 붙는 느낌으로, 입술과 치아는 가볍게 다물며 꽉 물지 않는다. 그리고 코를 통해 호흡한다.

두 손은 가볍게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배꼽 아래 단전 부위에 두어도 좋다.

숨은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쉬되, 비염 등으로 코로 내쉬는 것이 불편한 경우에는 입으로 내쉬어도 된다.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내쉬는 시간을 한두 박자 더 길게 내쉰다. 내쉬는 숨에 몸이 나른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느껴본다.

◇간(肝)에 빨간불, 따뜻한 차(茶)로 달래보자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자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소화불량, 눈 피로, 수족냉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간장·조혈내과 장은경 교수는 "심리적 불안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기를 소통시키고 혈액과 진액의 운행을 조절하는 간(肝)의 기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며 "최근 유명 연예인 부부가 TV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다도(茶道)는 시간에 쫒기는 취업준비생들이 잠시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고 컨디션도 조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증상에 맞는 적절한 차(茶) 선택이 중요하다. 간기(肝氣)가 원활하지 못해 위장의 소화기능 장애가 발생하는데, 매실차, 내복자차, 맥아차를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눈 피로 시에는 국화차나 결명자차, 구기자차가 효과적이며, 긴장으로 인해 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긴장을 풀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생강 대추차가 도움 된다.

◇귤껍질은 취업준비생 최고의 보약

다양한 차(茶) 중에서도 취업준비생들에게 최고의 보약은 귤껍질을 말려 따뜻한 물에 달인 진피차다. 이는 한의학에서도 정체된 기를 순환시키는데 유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귤의 향긋한 향은 기분을 환기시켜주며 두통, 눈 피로, 옆구리 결림 등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담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 좋다.

조성훈 교수는 "진피차는 동의보감에 ‘귤피일물탕’으로 기록돼 있는 처방으로 기가 정체돼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데 매우 간편하고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 귤껍질로 취업스트레스 날려보자

진피차를 만들려면 우선 귤을 식초나 과일세정제로 깨끗하게 씻어준다. 귤껍질을 잘게 찢어준 후 햇볕에 잘 말리고, 이를 티백에 넣은 후 물에 넣어 우린다.

티백이 없다면, 물에 귤껍질을 넣고 불을 약하게 하여 30분간 끓여준다. 귤껍질인 진피는 건져내고 먹으면 된다.

이어 조 교수는 "주변의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간섭보다는 든든한 응원의 말과 함께 옆에서 꾸준히 지켜봐주는 것이 취업준비생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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