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 관련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폐경 후 여성 4명 중 1명의 혈중 수은 농도가 중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이 중금속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전 여성의 철 영양상태는 초경 후 청소년과 폐경 후 여성에 비해 나빴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제5기(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초경 후 여자 청소년(268명), 폐경 전 여성(1157명), 폐경 후 여성(446명) 등  여성 1871명의 철 영양상태와 혈중 중금속 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청소년, 폐경 전, 폐경 후 여성의 평균 나이는 각각 15.3세, 34.1세, 56.3세였다.

여성의 철 결핍(40 ㎍/㎗ 미만) 비율은 청소년 8.3%, 폐경 전 9.8%, 폐경 후 1.4%로, 폐경 전 여성이 가장 높았다. 폐경 전 여성은 헤모글로빈과 혈중 페리틴 농도에서도 세 연령대 중 최저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초경 후 청소년보다 철 섭취량이 많은 폐경 전 여성의 철 영양상태가 가장 나쁜 것은 철 흡수를 방해하는 차ㆍ커피ㆍ술의 섭취빈도가 청소년 보다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성의 혈중 납ㆍ수은ㆍ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는 폐경 후 여성에서 최고치를 보였다. 혈중 수은 농도가 1ℓ당 5㎍ 이상인 수은 중독 비율도 폐경 후 여성이 24.6%로 가장 높았다.

폐경 후 여성 4명 중 1명의 혈중 수은 농도가 중독 상태란 의미다. 다음은 폐경 전 여성(14.8%), 청소년(3.9%) 순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은 중독 비율이 많이 나타난 것은 최근 환경부 자료에서 나왔듯이 한국 성인이 매일 섭취하는 수은의 양은 18㎍으로, 납ㆍ카드뮴 등 다른 중금속보다 노출이 쉽다는 것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며 "폐경 후 여성의 24.6%가 수은 중독이란 결과는 중년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은 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1ℓ당 5㎍ 이상인 카드뮴 중독은 폐경 후 여성에서 1명이 있었고, 혈중 납 농도가 1ℓ당 10㎍ 이상인 납 중독은 1명도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에서 납ㆍ카드뮴은 수은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출과 체내 축적 상태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의 철 영양 상태는 혈중 중금속 농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초경 후 청소년은 철 영양 상태가 나쁠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다"며 "폐경 전 여성도 철 영양 상태가 나쁠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으나, 혈중 납 농도ㆍ혈중 수은 농도는 낮았다"고 지적했다.

폐경 후 여성은 철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혈중 납 농도는 낮았고, 혈중 수은 농도ㆍ혈중 카드뮴 농도는 높았다.

어떤 식품을 즐겨 먹느냐도 여성의 혈중 중금속 농도와 연관성이 있었다. 초경 후 청소년의 경우, 우유ㆍ유제품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생선과 어패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다.

폐경 전 여성은 콩류ㆍ육류ㆍ계란ㆍ과일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생선ㆍ어패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수은 농도가 높았다. 폐경 후 여성에선 패스트푸드ㆍ튀긴 음식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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