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교육가회 10년 후원한 윤희진 회장의 나눔철학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 창립된 비정부단체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뉴스인을 통해 아프리카에서의 활동을 연재하고 있는 국경없는 교육가회는 지난 10년간 EWB를 후원하고 있는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을 만나 기부철학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 (사진=국경없는 교육가회)

[뉴스인] 이호국 = 다비육종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돼지육종 기업이다.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윤희진 회장의 나눔 철학에 따라 직원, 고객,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회사라는 사훈을 정해 나눔을 통한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2004년 한국 농선회, 천마재활원, 연꽃마을 기부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북한, 베트남 등 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음은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양돈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에서 축산과를 전공한 후 삼성에 들어가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님 아래 일하게 되었다. 지금은 에버랜드인 당시 자연농원에서 돼지 책임자를 맡았다. 자연농원에서 처음 양돈 관리자로 일을 시작한 후 다비육종이라는 기업을 차렸다.”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국경없는 교육가회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2007년 일가재단에서 ‘일가상’ 농업분야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에서 김기석 대표를 만났고 국경없는 교육가회를 알게 되었다.”

-후원으로 이어진 과정은.
“사람이 제일이고 사람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한 빈곤퇴치라는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비전에도 관심이 갔다. 가장 열악한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 교육가회의 젊은이들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후원을 시작하였다.”

윤희진 회장과 국경없는교육가회 간사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국경없는 교육가회)

-교육에 우선순위를 둔 계기가 있다면.
“삼성 이병철 회장님 아래 근무할 당시 교육에 대한 철학이 생겼다. 그분의 철학 중 첫째가 ‘인재 제일’이었다. 당시엔 연줄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람은 능력을 보고 뽑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공채를 시행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을 키우려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영자 입장이 되니 교육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되었다. 어떤 기업이나 단체도 그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확장하는 것은 사람에 달렸다. 따라서 좋은 사람, 인재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람이 첫 번째다.”

-국경없는 교육가회 뿐만 아니라 굿파머스, 가나안복민회, 일가재단 등 사회복지단체 후원과 탈북민장학회 등 장학사업도 후원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결국 나쁜 사람이 되더라. 그래서 여기저기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남북이 꼭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탈북자들을 방관한다면 통일할 수 없다. 탈북자 3만여 명을 다 돕지는 못하더라도 학생들만이라도 돕고 싶었다. 그래서 탈북학교로 돼지고기도 보내고 장학회도 만들었다. 내가 가진 것 조금 나누자는 의미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윤희진 후원자와 국경없는교육가회 최재은 간사 (사진=국경없는교육가회)

-나눔을 실천하는 선배로서 나눔을 이어나갈 후대에 전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말보다 실천이 백배 중요하다. 다비육종과 함께 사회복지단체에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지만 직접 몸으로 봉사도 하고 있다. 명절 때 회사 근처 신생보육원이나 노인정에서 어르신, 아이들을 돌보거나 연탄을 나르기도 한다. 내가 먼저 몸으로 보여주고 실천하니 회사 직원들도 따라 하더라. 말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젊은이들에게 기부해라, 봉사해라 말로 할 시간에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면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국경없는 교육가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희망은 사람에 있다. 어려울 때도 항상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국경없는 교육가회도 같은 생각으로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데, 뿌린 것도 거둔 것도 많지만, 앞으로도 좋은 결실과 수확을 많이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 함께 뜻을 모으고 마음을 맞추면 잘 될 거라고 믿는다. 항상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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