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료 놓치면 관절 변형과 통증 겪기도"

류마티스관절염이 생기는 관절과 골관절염이 생기는 관절. (그림=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제공)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손과 발 등 작은 관절에 주로 염증 관절염이 생기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3~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는 침묵의 반란자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11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류마티스내과 윤보영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한 결과물인 염증에 대해서는 많은 기전이 밝혀졌고 이를 응용해 최근 10년간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됐지만 아직 완전한 기전을 밝히지 못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이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지만 초기에는 뻣뻣함 정도로만 느낀다. 최근에 무리했거나 손을 많이 쓴 적이 있다면 그것 때문이겠지 하면서 몇 주를 넘기기도 하고, 피곤하거나 몸살기운에 미열이 동반될 수 있어 관절염 보다는 몸이 안 좋다고 여긴다.

만약 이런 증상들이 쉬어도 호전이 되지 않고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통증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데 1년이 지나 관절 손상이 생긴 뒤 찾는 경우도 있으므로 관절통이 2~3주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류마티스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경감하고 관절 손상을 막아 관절이 기능을 유지하는 것인데, 치료를 미루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는 관절에 염증이 계속돼 관절이 녹아내리고 붙어서 관절기능이 없어진다. 또 그런 변형이 오기까지 환자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을 겪게 된다.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할 수 없어 곤혹스럽고, 문을 돌릴 수 없어 화장실에 갇히거나, 병뚜껑을 열 수 없고, 젓가락질이 어렵고, 간단한 식사조차 준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관절 외 류마티스가 폐를 공격해 간질성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관염을 일으키거나 류마티스결절을 만들기도 한다. 눈에도 자가면역 성향의 염증이나 포도막염, 공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높아 당뇨병, 고혈압과 같이 위험인자 중 하나로 여겨진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이 붓고 아픈 급성기에는 휴식이 필요하며, 관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과 약물 복용을 잘해야 한다.

대부분 급성기가 지나면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뻣뻣함을 느끼기 때문에 주로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에 증상이 있고 무릎, 발목이 아프지 않다면 가볍게 걷는 유산소운동을 할 것이 권장된다.

손을 사용하는 운동, 라켓을 잡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 따뜻한 물속에서 운동하는 방법도 좋다.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이나 질병 자체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거나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칼로리 섭취로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골다공증 유발 가능성이 높아 칼슘이 높은 음식(멸치, 유제품)을 자주 섭취하고 햇빛 아래 활동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윤보영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이 관절뿐 아니라 여러 장기나 증상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는 필수적이며 여러 문제를 함께 의논하고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직 완치법이 없지만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병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10% 이하이므로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