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통 변비, 원인따라 해결법도 달라

변비 관련 이미지. (사진=H+양지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변비를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2016년 변비환자 월간 통계자료에 따르면 9월 환자는 각각 7만7314명, 8만1355명, 8만8182명이며 10월 환자는 7만7532명, 8만3474명, 8만5360명으로 전체 평균인 7만6939명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환자 수도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57만8000명에서 2016년에는 65만5000명으로 5년 새 약 13.1% 증가했다. 중장년 층인 40대 이후 환자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10일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병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식단 서구화,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변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에는 먹을 것이 풍부해지고 식욕이 왕성해지면서 장에 부담을 주는데, 여름에 비해 수분 섭취가 덜하고 공기도 건조해지면서 장내 운동이 무뎌지고 변이 딱딱해져 변비환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변비의 증상과 원인

변비란 대개 변이 오랫동안 장에 머물며 배설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횟수가 적으면 변비라 생각하기 쉽지만, 횟수보다는 배변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원할 때 원활하게 배변하지 못하거나, 잔변감이 남고 단단한 변을 본다면 변비에 해당한다.

1년 중 변비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은 가을이다. 가을에 변비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분 부족과 음식 섭취량 증가를 들 수 있다.

가을철은 먹거리가 많고 식욕도 돌아와 여름보다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추석 연휴가 있어 평상시보다 과식하기도 쉽다.

평소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장이 정상적인 작용을 못해 변비로 이어지기 쉽다. 더불어 여름보다 수분 섭취량이 줄어들고 대기 또한 건조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변비로 이어지기 쉽다.

변비는 이차적 변비와 원발성 변비로 구분된다. 이차적 변비는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대사성 질환이나 혹은 중추신경계질환이 원인이 된다. 이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변비도 함께 치료가 된다.

반면 원발성 변비는 대장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데  일반적인 변비가 이에 해당된다. 원발성 변비도 그 원인에 따라 크게 '이완성 변비'와 '긴장성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 운동 능력이 떨어져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다. 성인보다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오랫동안 누워 있는 환자에게도 나타난다. 특별히 변을 보고자 하는 생각이 없고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도 없지만 며칠에 한번 굵고 딱딱한 변을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긴장성 변비는 대장이 지나치게 수축되어 경련을 일으켜 배변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이야기한다. 이 경우 항상 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차거나 통증이 있으며, 배변을 하더라도 딱딱하고 토끼통 같은 작은 덩어리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변비, 원인 따라 해결법도 달라야

변비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이완성 변비와 긴장성 변비는 도움이 되는 음식과 약물이 다른 만큼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할 수 있는 음식이 효과적이다. 잡곡밥, 생야채, 고구마 등의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냉수, 우유 등이나 과일을 다량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경련성 변비의 경우 이러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긴장된 장을 더 자극,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소화가 잘 되는 삶은 야채, 쌀밥 등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무엇보다 가을철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너무 적게 섭취하거나 과식하는 경우 장 운동 리듬을 변화시켜 변비나 설사 등 장 질환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상 후 장을 깨우는 따뜻한 음료 등을 마시고 일정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박재석 센터장은 "흔히 변비를 쉽게 치료하기 위해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변비약은 내성이 있어 의존하게 되면 장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변비약을 투약할 시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평소 운동과 음식, 배변습관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춘다면 변비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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