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동석 기자 =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독개미'가 부산항에서 발견된 지 4일이 지나도록 정부당국이 유입경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발견 지점에 국한한 방제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주홍 의원 (사진=황주홍의원실 제공)

3일 국회 농해수위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지난 9월28일 오후 5시께 부산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독개미'가 발견됐고, 정부당국의 형태적 분석 결과 일본 등에서 발견된 '붉은 독개미'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고, 세계자연보호연맹(IUCU)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이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3시 농림축산검역본부(경북 김천)에서 관계기관 합동 붉은 독개미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지만, 붉은 독개미 유입 과정과 여왕개미의 이동 경로 등에 대해 추가적인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붉은 독개미'에 대한 방역작업이 최초 발견지인 부산 감만부두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발견 해당 블록 반경 200m 지역 내에서만 2차례 실시된 것으로 알려져 방제작업 범위를 주변 지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주홍 의원은 "부산 신항 등 다른 항만에서는 독개미가 발견이 안됐기 때문에 예찰(조사)활동만 확대하기로 했다는 방역 당국의 방제 방침을 보면 정부에서 독개미 추가 확산을 막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황 의원은 "몇 개월 전부터 일본과 중국 등에서 붉은 독개미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주변 국가들도 독개미에 대한 광범위하면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부산항 뿐 아니라 여수와 인천 등 전 항만으로 독개미 방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각 지역의 화물이 드나드는 세계적인 무역국임을 감안하면 붉은 독개미와 같은 유사한 해충이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당국이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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