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학당에서 엮은 24인의 이야기들

▲신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 표지

[뉴스인] 민경찬 기자 = 글쓰기가 대세다. 사람들은 블로그나 SNS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나아가 자신의 글을 출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미있는 일상에서부터 사회 현안까지 다양한 주제를 글로 풀어내며 사람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함께 출판도 이전보다 쉬워지면서 출판을 통해 전업 작가로 변신하는 사례도 많아 직장생활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글을 쓰고 수익을 올리는 프리랜서를 꿈꾸며 "나도 글 좀 써볼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쓰기 강좌, 커뮤니티 등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도 늘고 있으며 아직은 단행본을 내기엔 이르다는, 예비작가들이 공동으로 책을 출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는 숭례문학당에서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글쓰기, 걷기 등 구성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펴낸 책이다. 여기엔 '함께 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 그대로 작고 소소하지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글을 쓰면서 인생을 변화시킨 스물네 명이 직접 자신의 얘기를 썼다. 

책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글쓰기 강사로 거듭난 사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 취업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글 쓰는 삶을 택한 청년 등 글쓰기로 인생이 바꿔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들 중에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글 자체가 하나의 동력이 돼 새로 진로를 설정한 이들도 있고 글을 통해 가족과 진심으로 화해하는 등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이들도 있다. 

숭례문학당 글쓰기 모임의 경우 필사부터 요약, 서평, 칼럼, 100일 글쓰기 등 다채로운 모임이 있는데 작가로서 진로를 개척하기 위한 글쓰기 외에도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모임에 함께 했던 우부경 씨는 "짧은 시간이라도 글을 쓰는 동안에는 행복하고 외롭지 않았다. 내가 만든 인물이 나를 위로했다. 다만 내 글을 마주할 용기가 더 필요했다. 글을 쓰는 것도 순수한 '노동'의 일부라며 많이 쓸수록 실력이 는다는 말을 들었을 무렵, '함께' 소설 쓰는 모임을 알게 됐다. 이른바 '작가 모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자 써 온 창작 글을 읽으며 어색했던 첫 모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드라마 작가 경험이 있었던 지도 선생님은 우리 모임의 핵심을 '칭찬'이라고 했어요."
  
우 씨는 그들의 칭찬과 함께 자신의 글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퇴고해도 예전처럼 힘들지 않았다. 여러 번 퇴고하면서 더 나아지는 글을 보며 외로움도 자연스레 치유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수준 낮은 자신의 글을 세심하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고 나아가 좋아해 준다는 사실에 행복했으며 "우리는 아직 꿈꾸어도 된다고, 충분히 더 잘 쓸 수 있다고, 반드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이젠, 함께 읽기다', '책으로 다시 살다'를 펴냈던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엮은 이 책의 24명 필자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고, 내가 중심인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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