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호흡과 명상 일러스트. (사진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열흘 연휴인 추석명절이 다가오면서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이들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매년 추석 명절이 있는 9~10월에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으며, 척추질환과 관절염 진료 환자 수도 평소보다 두 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병은 한국에서만 있는 질병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때 가슴 두근거림, 두통과 가슴통증, 온몸이 쑤시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부담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기존 고혈압, 두통, 관상동맥질환, 위십이지장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여러 질환의 악화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한국 중년에 흔한 '화병'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중 하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명절을 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명절은 휴일, 휴가라기보다는 전통과 현대적 사상이 충돌하는 특이한 현상으로 불공평한 가사노동, 부부 갈등, 고부 갈등, 형제자매와 친척들과의 갈등, 제수 비용을 포함한 경제적 문제 등 총체적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

명절이 길면 평소 잘 볼 수 없었던 가족을 만나고, 담소를 나누는 좋은 기회도 되지만 자칫 서로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로 존중하고, 남녀노소 가족 모두 조금씩 일감을 나누고, 남편과 아내의 가족을 서로 공평하게 방문하는 등 스트레스와 갈등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행복하게 추석 연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명절은 피할 수가 없다.

28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는 "긴 명절 기간 서로 오해하고 다투지 않도록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방 말을 경청하고 감정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명절 기간 중이나 명절이 끝나고 나면 스트레스가 남는다.

복근과 횡격막을 사용하는 복식호흡은 몸을 이완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잠시라도 조용히 혼자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 교수는 "명절이 끝난 후에는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정서적 이완을 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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