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이미지. (사진=메디힐병원 제공)

[뉴스인] 김동석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명절증후군의 하나로 복통을 동반하는 복부 질환과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음식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데다 연휴 동안 잦은 알코올 섭취로 복부 통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거리 운전, 고칼로리 음식 섭취, 음주 등이 짧은 시간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소 치질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담석증, 치질 등 추석 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을 28일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 먹은 후 아랫배 복통과 발열은 담석증 의심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 과식을 할 수 있다. 추석에는 송편 떡, 갈비찜, 각종 부침 등 기름진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의 음식을 많이 섭취해 배탈이나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복통 증상을 보이더라도 복부 질환의 종류와 그 치료법이 다르다.

만약 식사 후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명절에는 술과 함께 안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이 변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돼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우상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민상진 원장은 "복부에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위경련, 급체 등 단순한 위장장애로만 생각해 병을 키울 수 있어 복부 통증이 잦을 경우 위내시경, 초음파 등으로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추석 때 과식을 하거나 배탈이 나면 위장이 예민해져 복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므로 과식을 피하고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거리 운전과 고칼로리 음식, 음주는 치질의 복합적 원인

치질 역시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관련 증상이다. 추석에는 장시간 운전과 과음, 과식 등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요 고속도로들이 정체돼 평소보다 이동시간이 지연되기 마련인데, 장거리 운전으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 주변 모세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혈류가 정체되면 골반 쪽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나 탈항 등의 증상을 보이는 ‘치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추석 음식 중 전을 부칠 때 한자리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상복부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치질의 통증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연휴 기간 채소 섭취가 줄고 기름진 육류 섭취가 늘어나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대변이 단단해져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항문의 상처가 지속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 치열이 된다.

민상진 원장은 "긴 연휴 중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치핵이 발생해 항문 위생 상태가 불량해지고 항문 주름에 분비물이 남으면 항문 소양증 등 2차 항문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배변 후 변기나 대변, 화장지 등에 피가 묻어 나오는지 확인해 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단 연휴 중 치질 증상이 보인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꾸준하게 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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