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련 이미지.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0일이라는 긴 연휴가 주어지는 만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어떤 이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은 욕구가 치민다. 바로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 정신적, 육체적 피로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명절 홧병’이라고도 불린다.

귀향길 장시간 운전, 가사노동 등 신체적 피로와 함께 편향된 가사 노동 때문에 발생하는 성 차별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두통과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피로, 우울감,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과 같은 정신적인 이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특히 명절 내내 가사노동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결혼 초년생이거나 시댁과의 갈등이 있는 며느리들은 증세가 더욱 심각하다.

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평소보다 가사노동이 늘어나는데다 시댁식구들과의 생활로 행동을 조심하느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대학입시, 취업, 결혼 문제 등으로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현강 교수는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해묵은 가족 내 갈등이 불거지거나 당사자에게는 고민이나 상처일 수 있는 민감한 문제들도 여러 가족들 앞에서 얘기되게 된다"라며 "가족 간 갈등과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면증, 신체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명절 전후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나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면 10분에서 15분 정도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음악 감상, 스트레칭, 복식 호흡 등을 하면 스스로를 이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추석은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안부를 건네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음식 준비를 돕고 부당한 성차별은 지양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은 삼가고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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