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 이미지. (사진출처=pixabay)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음주ㆍ흡연이 안압(眼壓)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안압은 실명(失明)의 흔한 원인인 녹내장 발생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양 샘병원 가정의학과팀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2년 원자료를 이용해 28∼79세의 성인 남녀 1만8410명의 음주ㆍ흡연 상태와 안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흡연과 음주가 한국인의 안압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 전체 대상자의 평균 안압은 14.0㎜Hg였다. 남성의 평균 안압(14.2㎜Hg)이 여성 평균(13.8㎜Hg)보다 높았다. 50대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안압이 증가했으나 60대 이상에선 안압이 20대보다 낮았다.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평균 안압이 증가했다. 비(非)흡연자의 평균 안압은 13.9㎜Hg였으나 담배를 하루 반 갑 이하 피우는 사람의 안압은 14.1㎜Hg, 매일 반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14.2㎜Hg였다.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안압이 높았다. 비(非)음주자의 평균 안압은 13.8㎜Hg인데 비해 월 1회 정도 술을 마시면 13.9㎜Hg, 그 이상 마시면 14.2㎜Hg로 안압이 증가했다.

체중도 안압에 영향을 미쳤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자의 평균 안압은 14.2㎜Hg로, 정상 체중자의 안압(13.9㎜Hg)보다 높았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안압(14.5㎜Hg)도 정상혈압 소지자의 안압(13.9㎜Hg)보다 높게 측정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흡연이 안압 상승에 분명한 위험요인이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양론이 있다"며 "흡연으로 혈액 점성이 커지면 눈으로 가는 혈류의 감소, 안방수의 흐름에 대한 저항 증가로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안압을 낮춘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는 와인ㆍ소량의 맥주를 즐기는 서양에서 연구된 내용이다. 우리 국민처럼 과음 빈도가 잦을 경우 음주가 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그동안 연구된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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