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매일을 보이지 않는 통증으로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을 겪는 이들이다.

CRPS는 특정부위가 화끈거리거나 타는 듯한, 손발을 자를 때보다 더 고통스러운 병으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남들은 꾀병이라 오인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에 대해 19일 일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CRPS의 원인은 골절, 수술, 염좌, 분쇄, 타박상 등의 외상 또는 장기간 석고 등으로 인한 고정(immobilization)으로 나타나고 약 40% 이상은 골절로 발생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사소한 초기 외상에 비해 과도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통증은 화끈 거리고 타는 듯한(burning) 양상이 가장 흔하다.

미국과 유럽의 통계에 의하면 10만 명당 6~25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3배 정도 많이 발생하며, 50~70세 사이에 흔하다. 소아에서는 사춘기에 가장 많으며, 6세 이하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통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된다. 특별한 환부 자극 없이도 화끈거리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하거나 예리한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극심한 통증이 특히, 팔, 손가락, 손바닥, 어깨 부위에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주증상인 통증외에 피부 색변화, 땀샘 기능변화, 관절 부종과 경직 발생, 관절의 운동범위 감소, 손발톱이나 모발의 성장 변화, 피부온도변화 등 동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 통증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다른 점은 '칼로 베는 듯한, 타는 듯한' 등 일반적인 통증표현과 다르다. 또한 보이는 손상도에 비해 통증의 강도가 훨씬 크다.

뿐만 아니라 통증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치료기간도 길며, 스치기만해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

이상일 교수 (사진=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CRPS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적인 양상에 기초한다. 기타 체열검사, 골스캔 등 보조적 검사를 시행하며,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방사선 검사와 MRI 등 여러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복합부위 통증증후군의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으나, 임상양상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 치료방법이 있다.

또한 교감신경 차단, 경막외신경 차단, 말초부위 신경 차단, 관절강내 주사용법 등의 신경차단요법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자연적인 관해는 매우 드물다. 치료로 일시적인 관해를 보이는 경우에도 일년에 약 6%의 재발률을 보인다. 발병후 3개월 이내에 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상일 교수는 "골절, 염좌, 팔다리 수술, 부목고정 후 손상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과 부종이 있다"며 "그 정도가 손상에 비해 통증이 극심할 때는 반드시 통증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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