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칠서'

[뉴스인] 김영일 기자  =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완성도 높은 창작가무극을 꾸준히 제작해온 서울예술단이 새로운 창작가무극 '칠서'를 무대에 올린다.

조선 광해군 시대, 세상을 바꾸고자 혁명을 도모했으나 역사의 희생양이 된 일곱 명의 서자와 이들 칠서를 모델로 쓴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을 재조명한 팩션 사극 '칠서'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역사 창작가무극 '칠서'는 광해군 5년에 일어난 ‘계축옥사’를 소재로 한다. 계축옥사는 1613년 서얼들이 조선왕조에 조직적으로 저항한 최초의 움직임으로 '칠서지옥'이라고도 한다.

17세기 조선은 임진왜란 후유증 속에서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사회를 향한 갈망이 고조되었던 시기다.

광해군 시절 '칠서지옥'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임진왜란의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사라지지 않은 시대의 부조리에 항거한 서자들이 일으킨 난이며, '홍길동전'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서'는 허균이 쓴 것으로 알려진 최초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탄생비화(프리퀄)를 더한 팩션 사극이다.

패배했기 때문에 사라진 청춘들을 기리려는 이야기인 '칠서'는 '잃어버린 얼굴 1895' 이후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팩션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통해 팩션 사극 제작 능력이 검증된 장성희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 콤비의 두 번째 작업이다.

장성희 작가는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전화를 겪고도 신분차별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개혁에 실패한 당대에 새로운 세상을 그렸던 일곱 서자들의 꿈과 좌절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비춰보고자 한다.

음악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힘 있고 강렬한 음악의 질주를 통해 일곱 명 서자의 호기로운 기상과 그들이 품은 염원을 느끼게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클래식과 록 음악을 핵심적인 음악 스타일로 삼았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창작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노우성 연출가가 합류해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을 대표할 새로운 창작가무극이 될 '칠서'는 탄탄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다.

칠서의 우두머리이자 홍길동의 모델이 된 서양갑 역은 배우 박영수가 맡았고,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광해를 움직여 조선을 개혁하려했던 사상가 허균 역은 배우 정원영이 맡았다.

왕위에 대한 정통성을 증명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왕 광해 역은 '베어', '인 더 하이츠' 등으로 떠오른 신예이자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강현이 맡는다.

각기 다른 성격의 일곱 명의 서자는 서울예술단을 대표하는 최정수를 필두로 서울예술단의 기대주 정지만, 김용한 등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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