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이미지. (사진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체중 증가가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스스로 체중이 늘었다고 여기는 성인은 체중이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성인보다 우울증을 가질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과 노인에서 두드러졌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7813명(남 7550명, 여 1만263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스스로 체중이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1만2036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 1년 새 체중이 감소했다는 사람은 2553명(14%), 증가했다는 사람은 3224명(18%)이었다.

스스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여기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체중 불변이란 사람보다 1.6배 높았다. 연령대별론 40∼59세, 60세 이상에서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체중변화가 없었다’는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근 1년 새 체중이 늘었다’는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19∼39세는 1.3배, 40∼59세는 1.8배, 60세 이상은 1.9배였다. 이는 나이들수록 체중 증가가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체중변화가 없었다’는 여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근 1년 새 체중이 늘었다’는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1.6배(남성 1.2배)였다. ‘최근 1년 새 체중이 늘었다’는 정상 체중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체중변화가 없었다’는 정상 체중자 대비)은 1.7배로, 비만이던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1.4배)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여성과 평소 체중이 정상인 사람이 체중 증가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 성향이 더 높다"며 "여성의 체중 증가에 따른 우울증이 더 높은 것은 여성의 우울 성향이 남성보다 더 높은데다 여성의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만은 고혈압ㆍ당뇨병 등 신체질환 외에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 행동장애와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비만한 사람에서 우울증ㆍ소극적 성격ㆍ적응장애가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심하면 정신사회적 장애를 유발해 폭력적ㆍ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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