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탈모 관련 이미지. (사진=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풍성하고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원하지만 예상치 않게 탈모가 발생한다면 심리적 불안감이 증가된다.

남성 탈모와 다른 여성 탈모증에 대해 5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우리 두피에는 8만~12만개의 모낭이 존재하며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탈락하고 하루 평균 0.3mm씩 성장해 대개 한 달에 약 1cm 자라게 된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모발성장이 빠르며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겨울보다 성장이 빠른 경향을 보인다.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당겨서 빠지지 않는 모발이 성장기 모발이고 이 때 뽑히는 모발들은 성장기가 지난 모발이므로 자연적으로 뽑힐 모발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성형 탈모증의 경우는 정확한 통계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략 50세 이상의 여성 약 50%에서 여성형 탈모증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형 탈모증의 기본적인 원인은 남성형 탈모증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여성형 탈모증의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발생연령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볼 때 경제성장으로 인한 식생활과 환경의 변화도 여성형 탈모증 증가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방질 위주의 서양식 음식은 탈모를 진행시키고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오염도 여성형 탈모증의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나 흡연도 머리카락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세정력이 강한 샴푸와 잦은 염색 및 파마는 머리카락 손상과 두피 자극을 촉진시킨다.

여성형 탈모증의 특징은 수년간 서서히 진행하는 탈모라는 점이다. 환자들이 오래 전부터 점점 머리카락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져서 숱이 줄고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들거나 머리 감고 난 후 주저앉는 느낌이 든다면 여성형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머리 감을 때, 빗질할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베개 등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모발주기에 영향을 주는 휴지기 탈모증이나 성장기 탈모증 등 다른 종류의 탈모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 최근 수술력, 6개월 이내의 약물 복용력, 다이어트를 포함한 영양결핍 등의 원인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휴지기 탈모증의 대표적인 경우가 출산 이후에 발생하는 산후 탈모증이다. 임신을 하고 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영향으로 빠져야 할 모발들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산후 3개월경에 한꺼번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대부분 휴지기 모발이며 이 시기가 지나면 성장기로 다시 돌아가므로 여성형 탈모증과는 달리 이전상태로 회복되게 된다.

여성형 탈모증의 경우는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성장기 기간을 점점 짧게 만들어 모발이 굵어지지 전에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모발이 가늘어지고 점진적으로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만성 휴지기 탈모증은 가장 감별이 어려운 질환으로 주로 30~50대에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두피 모발 탈모가 갑자기 시작하여 빠르게 진행하고 털 당김 검사 시 휴지기 모발이 증가된 소견이 나타난다.

이운하 교수는 "여성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 치료보다 더 어려운 편"이라며 "탈모는 초기에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로 관리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바로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성형 탈모증의 치료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치료 약제를 3개월 정도 사용하면 탈모 증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통 느낄 수 있고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1년이 지나면 눈에 두드러지게 탈모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후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원래대로 악화되므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