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pixabay)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콜라ㆍ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설탕이 함유된 음료보다 치아우식(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 구강 내에서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산(충치의 주범)의 양이 설탕물을 마신 뒤보다 거의 두 배에 달했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서대 치위생학과 장종화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건강한 성인 남녀 6명을 대상으로 각각 탄산음료ㆍ설탕 10% 함유 음료ㆍ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 등 3종의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이들의 타액을 채취해 유기산 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자당 및 탄산음료 섭취 후 생성되는 구강 내 치아우식 유발성 유기산의 농도 차이)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치아우식은 치아표면에 사는 세균이 만드는 유기산에 의해 치아의 경(硬)조직 중 칼슘ㆍ인 성분이 용해돼 생기는 현상이다. 구강에서 세균으로 생성되는 유기산이 많을수록 치아우식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결과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를 마신 후 구강에서 생성되는 총 유기산의 농도는 7.86mM이었다. 설탕 10% 함유 음료를 마신 후엔 총 유기산 농도가 9.95mM로 다소 높아졌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엔 총 유기산 농도가 18.54mM로, 설탕 함유 음료와 생수를 함께 마신 뒤에 비해 2.4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3종의 음료를 마신지 5분 후 유기산 농도가 급증했다"며 "5분 후에 채취한 타액에서 탄산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 순으로 유기산이 더 많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유기산 중 치아우식 유발 위험이 높은 젖산의 농도도 탄산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 순서로 나타났다. 탄산음료의 경우 마신 지 30분 후에도 타액 내에 유기산이 잔류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탄산음료가 설탕 10% 함유 음료보다 치아우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기술했다.

콜라ㆍ사이다 등 탄산음료엔 pH 2∼3가량의 산성과 고농도의 탄산ㆍ인산 등 각종 유기산과 당이 포함돼 치아우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설탕 함유 음료와 생수를 함께 마신 경우, 설탕 함유 음료만 마셨을 때보다 유기산 농도가 낮은 것은 당(설탕) 섭취 후 마신 생수(물)가 구강 내 유기산 농도를 희석시킨 결과로 여겨진다"며 "탄산음료나 설탕 함유 음료 섭취 후 바로 물을 마시면 유기산을 희석시키거나 구강 내 유기산 잔류량을 감소시켜 충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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