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가 지난 3월 3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기존 연극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이다. 연극 제작을 위해 배우, 연출,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 기획 등 30여명의 구성원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하고 힘을 한데 모아 스스로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고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든 경제조직으로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극단이나 무용단들이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로의 젊은 극단들이 모여 소극장 공유를 공동운영하는 ‘극장나무 협동조합’, 민간 발레단 5개가 모인 ‘STP 발레 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두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 단체들이 각각의 공연을 올리는데 비해 이번 '망원동 브라더스 협동조합'은 공연 한 편을 올리기 위해 개인들이 모였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2014년 7월 정동 세실극장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2015년과 2016년 여름에 공연했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상처받은 이들, 연체된 인생들이 모여 사는 8평 옥탑방. 그 곳에서 처절하게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4명의 트러블 브라더스의 좌절과 재기, 추억, 사랑과 우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연극으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호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 이혼남등 찌질한 네 남자의 좌충우돌 옥탑방 에피소드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감과 공감을 통해 찡한 감동을 전하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자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 협동조합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런 공연 및 단발적인 스케줄 등을 고려해 세 팀으로 꾸려진 배우들은 오디션에 떨어지면 참가할 수 없다.

조합에 참가한 배우들은 자신이 돈을 출자했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강하며 적극적으로 작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작품은 종영일이 정해지지 않은 오픈런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적자가 나면 조합원들이 그만큼 돈을 더 내야 하고, 폐막일 역시 조합원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김민섭 프로듀서는 “그동안 대학로에서는 연극 제작을 동인제 극단과 상업 프로덕션의 두 방식이었지만 최근 상당수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제작비가 드는 상업 프로덕션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고, 동인제 극단은 지원금에 대한 의존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극계에서 협동조합이 계속 생기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생계형 의기투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연극을 만들기 위한 방식이 바로 협동조합으로 대학로에 새로운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단과 달리 협동조합은 지자체(서울시)의 허가를 받은 만큼 조합원 개인이 법적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면서 “따라서 조합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제작비 등 회계가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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