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치주조직 손상 가져올 수도

(사진=신촌다인치과병원)

[뉴스인] 김동석 기자 =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술을 과하게 마셨을 때 두통이 발생한다.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경우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게 된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처방과 치료가 다른데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두통의 원인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 중에는 '이갈이'가 있다.

◇ 치아 좌우로 갈거나 꽉 깨무는 증상

이갈이가 두통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갈이는 습관적으로 치아를 좌우로 갈거나 꽉 깨무는 증상을 말하는데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갈이는 어린이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리한 활동으로 심한 피로감을 느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반면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 외에 중추성 수면장애가 있다면 이를 가는 경우가 있다. 수면을 취할 때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몇 차례 반복하는데, 이갈이는 얕은 잠 단계에서 깊은 잠 단계로 이행 못하고 얕은 잠 단계에 정체될 때 나타난다.

문제는 이갈이가 대부분 수면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흔히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갈이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리 없이 치아를 악물고 비틀면서 힘을 주는 것 또한 이갈이로 본다. 이갈이를 오래하면 두통을 유발하는 것 이외에도 턱관절과 관련 근육 및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8일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이갈이를 할 때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을 받게 된다"며 "힘으로 이를 갈아 치아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심한 경우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할 경우에는 치아 일부 및 치과 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져나갈 수도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이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나사가 풀리거나 임플란트가 파절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스트레스 해소가 우선

이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이므로 운동이나 놀이, 등산 등 여가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심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유도한다. 평소 위아래 치아를 악물지 않게 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이갈이를 계속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이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과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치아에 정확히 맞지 않는 장치를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하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동국 과장은 "이갈이 습관이 심하면 두통을 비롯해 치주조직 손상, 턱관절 및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치아 마모가 심해져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보철 치료도 힘들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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