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픽사베이)

[뉴스인] 김동석 기자 = 무더위가 밤까지 지속돼 열대야를 이루면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거나 뜬 눈으로 밤을 지샐 경우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에는 무기력을 호소하기도 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가 있다면 우선 잠들기 1~2시간 전의 가벼운 샤워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체온상승을 유발하는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한다.

잠들기 2~3시간 이내의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걷기나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낸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홍차 등과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수면을 유도하지만, 수면 도중 잠이 깨는 경우가 있어 지나친 과음을 주의한다.

4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아침 기상을 통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이 오지 않으면 긴장을 풀고 즐거운 느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는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날씨가 서늘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와 달리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증상이 있는데 바로 코골이다.

코골이는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성인의 유병률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코골이의 90% 이상은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는 "유소아 시기의 코골이는 성장과 뇌발달 저해, 학습부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수면 무호흡으로 인한 저산소증은 뇌졸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등 삶의 질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김성완 교수는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5% 정도의 환자만이 진단과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 코골이는 질병이 아닌 나쁜 습관의 일종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환자의 경우 치료에 있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수면과 관련된 ▲병력확인 ▲방사선학적 평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는 동안의 호흡, 맥박, 혈중 산소 포화도, 뇌파 등의 측정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인지·행동 요법과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 등 증상에 적합한 치료가 이뤄진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의 경우에는 아래턱을 전방으로 위치시켜주는 하악전방위치장치 착용으로 약 74% 정도의 증상 개선을 보인 바 있다.

이 교수는 "하악전방위치장치는 환자의 수면과 낮 시간의 졸림, 피로감 등의 개선을 유도한다"며 "다만,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의 종류와 증상 심도에 따라 치료 효과가 상이해 반드시 구강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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