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지난달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버스 졸음운전 사고로 50대 부부가 참변을 당하고 16명이 다쳤다. 광역버스를 몰던 버스운전사가 졸다가 일으킨 사고였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19%에 육박한다.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11%에 두배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졸음운전이 코골이와 관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고텐부르크(Gothenburg) 대학 샬그렌스카 아카데미(Sahlgrenska Academy) 루드거 그로테(Ludger Grote) 박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 운전자에 비해 사고 날 확률이 거의 2.5배 높고, 사망 등 대형 사고가 날 확률도 4.5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동차 사고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유일하게 CPAP(양압기) 치료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경우 이 위험이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주간피로, 주간졸음 증상으로 이어지면서 사고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고, CPAP(양압기) 치료를 밤에 4시간 이상 사용한 경우 자동차 사고 발생율이 70% 감소했다는 치료 방향도 제시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 증세가 있는 사람은 빨리 치료를 받거나 운전 중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수면무호흡을 앓고 있는지 인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소 이유없이 피곤하거나 낮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하기 어렵다면 수면전문의를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수면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2일 한진규 원장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할수록 일반운전자에 비해 사고위험성이 2∼3배 높다"며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운전자의 경우 단 한 번의 사고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수면장애 관리와 안전운전에 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흔한 코골이는 주위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코골이는 주간졸림증과 기면증의 원인이 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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