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소장 '간다라 유물', 예술의전당 전시

로마시대 소포클레스상(왼쪽)과 간다라 불상. 흐르는 듯한 입체적인 옷 주름과 손모양, 물결모양 머리 등 표현기법이 비슷하다. (사진=예술의전당)

[뉴스인] 박소혜 기자 =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서 비롯된 동서양 문화 융합을 감상할 수 있는 '간다라 미술전'이 오는 9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라는 부제를 가진 이번 전시는 파키스탄의 페샤와르박물관에 소장된 간다라 유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파키스탄은 2000년 전 다문화와 다종교, 다인종 영향으로 번영을 누렸던 곳으로 간다라 유물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간다라 미술은 동서 문화 교류와 융합으로 이뤄진 새로운 예술 양식이다. 로마시대 인물 조각상과 유사한 표현기법이 담긴 간다라 불상을 통해 그리스ㆍ로마 영향이 불상으로 전해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주한파키스탄대사관과 페샤와르박물관, 라호르박물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인터아트채널과 한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한다.

석가모니 고행상. 체감형 VR로 디지털 전시돼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전시에서는 석가모니 고행상을 체감형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VRㆍ홀로그램 전문 콘텐츠 제작사와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부처의 발자국(Buddha Pada)은 사람 형상의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 보리수나 스투파(불탑)처럼 부처를 상징한 것이다. (사진=예술의전당)

또한 부처 발자국(Buddha Pada)이라는 조각에는 진리의 상징인 수레바퀴, 청정한 영혼을 나타내는 연꽃, 삼보를 공경하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특히 발가락에는 만(卍)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양의 하나로 우주순환의 원리인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알렉산더 대왕의 관에도 사방으로 만자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며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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