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뉴스인] 김동석 기자 =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게릴라성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날씨 변화와 높은 기온 등으로 인체 항상성이 무너지면서 특히 심혈관 질환과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혈관과 심장에 무리가 오면서 위험도가 높아지며, 당뇨환자들은 탈수현상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혈당 조절의 어려움과 세균성 감염병 발병이 쉬운 계절 특성상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

14일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습도와 기온이 함께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신체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기 쉬워 만성질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장마철, 심장과 혈관 ‘스트레스’ 가중

심혈관 질환은 대개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낮은 기온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고혈압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에도 위험도는 결코 낮지 않다. 대표적 단일질환으로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을 들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는2014년 기준, 12월(19만7792명)에 이어 무더운 7월(19만6087명) 환자가 2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7월 환자가 20만2653명으로 그 해 가장 많은 뇌졸중 환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7~8월 환자가 각각 20만 명 가량을 기록하는 등 여름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름에 심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계절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 많은 땀을 흘리면 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혈액 밀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그 과정에서 생기는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장마철 심한 온도 변화도 심혈관에 무리를 주게 된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30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경우 혈압을 확장, 혈압을 약간 떨어뜨리면서 더위로부터 몸을 방어한다.

그런데 갑자기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데 이때 기온으로 인해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 탈수와 면역력 부족으로 합병증 위험 '당뇨'

장마철 유의해야 할 또 다른 만성질환은 ‘당뇨’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성 합병증에도 취약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 당뇨에 가장 큰 적은 ‘탈수’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혈액 농도가 높아져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고삼투압 고혈당 증후군(Hyperosmolar hyperglycemic state) 등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혼수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백혜리 과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세균 감염성 질환들이 잦아지는데 면역력이 낮은 당뇨환자들은 외상으로 상처 치유가 더디고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하다"며 "특히 상처 입기 쉬운 발 부위는 세균 번식이 용이해 방치하면 자칫 당뇨 합병증인 ‘당뇨발’이 악화돼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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