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북힘찬병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대학생들은 여름방학에도 바쁘다. 등록금, 생활비, 여행자금 등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보조뿐 아니라 인형 탈을 쓰고 하는 일이나 택배 상하차처럼 체력 소모가 큰 일도 있다. 무리하거나 자칫 잘못하다 근육과 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인형탈 아르바이트, 목·어깨 부위 통증 유발

인형탈을 쓰고 호객하는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시급이 높지만 뜨거운 여름철 대표적인 극한 알바로 꼽힌다. 30℃를 넘는 여름철 인형 탈 속 체감온도는 약 40℃에 달해 만성피로와 신체 쇠약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인형 탈 무게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 목과 어깨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 통증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목 근육을 단련시켜 줄 필요가 있다. 목 근육이 단단해지면 인형 탈 때문에 앞으로 쏠리는 목을 잡아주고, 인형 탈 무게를 지탱하는 목뼈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수건을 말아 목 뒤에 받친 후, 턱을 가슴 쪽으로 세게 당겨서 10여 초 수건을 누르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 무거운 것 드는 아르바이트, 허리·어깨 ‘빨간불’

최근 대학생 41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가 최악의 여름철 아르바이트 1위로 꼽혔다(응답자의 27.4%)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택배 배달이나 건축 현장 일용직 일은 남자 대학생들이 많이 한다.

무거운 짐을 단시간에 급히 옮기면서 허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압박으로 ‘급성요통’이 생기거나 외상으로 인한 ‘척추분리증’ 위험성이 크다.

위아래 척추뼈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진 ‘척추분리증’은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받쳐주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척추분리증 환자들은 질환을 모르고 생활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13일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끊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 변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척추분리증이 있을 때 적절한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면 척추의 변형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거운 것을 드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어깨 질환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 학업으로 어깨가 굳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무거운 짐을 들게 되면 어깨 근육이나 힘줄이 손상될 수 있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정형외과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식당 서빙과 설거지, 손목건초염 유발

카페,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 하는 서빙이나 설거지 일은 손목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손목에 힘이 지속적으로 들어가 힘줄에 무리가 가해지면 손목건초염에 노출되기 쉽다.

손목건초염은 엄지를 잡아주는 인대와 그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나 행주 비틀기 동작을 하기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 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손목건초염은 과사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니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생활 속에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백 원장은 "아르바이트 전후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등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평소 핫팩을 자주 해 손목 부위 순환을 돕고, 통증이 있을 땐 엄지부위를 같이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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