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디힐병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이번 주말 장맛비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다 멎는 것이 반복되는 일명 ‘소나기성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장마철에는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져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13일 장마철에 심해지는 퇴행성관절염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무릎관절 통증, 다리 변형과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도

뼈와 뼈가 이어지는 부분인 관절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연골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어깨, 척추와 같은 큰 관절에 발생하고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에 욱신욱신한 무릎 통증과 잦은 부종, 쑤시고 아픈 통증 등을 더 느낀다. 이미 생긴 염증으로 무릎 통증이 지속된 상태에서 장마철 습도와 기압 차이로 신경이 갑자기 자극을 받으면 무릎 주위의 통증이 더 심해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말기는 염증뿐만 아니라 위 뼈와 아래 뼈까지 맞닿는 단계이기 때문에 통증이 극심해져 장마철이면 밤에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더욱이 무릎 통증으로 집안일이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관절액의 분비가 줄고 주변 근육이나 인대도 약해지며 통증도 더 심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정성섭 과장은 "60~70대 고령 환자들이 장마철에 무릎에 이상을 느끼거나 통증이 심해져도 진통제, 파스 등 일시적인 통증 완화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 통증은 단순한 관절 노화 증상으로 여겨선 안된다. 보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면 관절이 쉽게 붓고 다리 모양 변형, 보행 장애까지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온도와 습도 관리로 퇴행성관절염 통증 완화

장마철 무릎 관절 질환에서 중요하게 관리할 것은 온도와 습도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는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제습기 등으로 습도를 50% 정도로 낮춰줘야 한다.

간혹 더위와 습기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가까이하는 경우가 있는데, 찬바람을 맞으면 관절 주위 근육들이 뭉치고 관절액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가급적 무릎이 드러나는 의상 대신 긴 바지를 입어 찬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와 외부 온도 차이가 5도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번 정도 40~42도 온도 물에서 약 15분간 온욕을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욕을 하는 동안 무릎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연골이 완전히 손상될 뿐 아니라 다리가 심하게 변형돼 정상적인 걷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무릎 통증은 흔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퇴행성관절염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다면 실내에서라도 가벼운 관절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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