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북다인치과)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여름철은 치아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7~8월에 치과를 찾는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 등 차고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자칫 치아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탄산음료·아이스커피, 충치나 치주염 주범

탄산음료, 빙과류 등 차고 단 음료는 갈증을 해소시켜주지만 산성 성분과 당분이 포함돼 있어 치아를 부식시키고 마모를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입 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강한 산성성분이 있는데, 평균 산도가 PH 2.5~3.5 정도로 자주 마실 경우에는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

빙수나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도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빙과류에 많은 단순당은 입자가 작아 오랫동안 치아표면에 머물러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섭취 후 즉시 양치질을 하거나 입 안을 헹구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스커피는 무더위로 긴장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성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와 곁들이는 설탕, 시럽, 생크림 등에 함유된 당분은 입 속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충치나 치주염을 불러온다.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착색까지 유발한다.

11일 강북다인치과 최헌주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게 되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 색이 누렇게 변색된다"며 "아이스커피 속 얼음을 깨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경고했다.

◇ 뜨거운 보양식, 제2의 치과 질환 유발키도

여름철 즐겨 찾는 음식으로 뜨거운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열치열이라고 하여 복날마다 삼계탕 등 뜨거운 보양식을 즐겨왔다. 하지만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충치나 치주염 같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국물은 주로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인 경우가 많다. 기름기는 치아 표면이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침투해 들러붙게 되며,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국물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국물 맛을 우려내는 데 쓰이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염분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기 때문에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염이나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갈 경우에는 치아 표면의 충치를 신경 부근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뜨거운 국물이 멀쩡한 잇몸까지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 무더위 잊기 위한 음주·흡연, 잇몸 염증으로 이어져

여름철이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찾게된다. 시원한 장소에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는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쾌감을 준다.

하지만 알코올 성분은 백혈구의 항균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주, 폭탄주 등과 같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과음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면서 잇몸이 붓고 잇몸 출혈을 일으켜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히 잇몸건강에 많은 해를 끼친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에 무수히 잠재된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신경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둔화되면 잇몸은 산소와 영양소가 결핍돼 잇몸이 약화된다. 약화된 잇몸은 잇속에 염증을 유발시키는 치은염과 치주염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또한 담배연기에는 니코틴을 포함해 수많은 세포독소와 혈관 수축 물질이 있다. 이들 물질은 구강 내 말초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항체 형성,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담배연기는 입 속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호두, 잣, 땅콩 같은 지방질이나 고기와 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최헌주 원장은 "여름철 방심하는 사이 빠르게 치아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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