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김학준 교수가 내원한 환자의 발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고대 구로병원)

[뉴스인] 김동석 기자 = 한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고 옷차림도 가벼워지면서 샌들이나 조리, 짧은 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더위를 피하려다 잘못된 신발 선택으로 족부 질환을 얻을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은 여름철에 환자 수가 급증하는데 엄지발가락을 조이는 샌들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원래 무지외반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여름철 발을 노출시키는 신발을 신으면서 발가락 모양 때문에 병원을 찾기도 한다.

6일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샌들은 족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굽이 얇고 평평하며 뒤축이 없는 샌들은 신체 무게를 발 앞쪽 얇은 끈으로만 지탱하게 되어 앞볼에 과도한 무게와 압력이 실리게 되고 엄지발가락을 주로 압박하게 되어 발의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라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뼈가 돌출되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이 남성보다 5~6배가량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발목과 무릎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기능성신발, 깔창 등을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하지만 휘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초래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고 신발신기가 불편한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절골술을 시행해 틀어진 발의 정렬을 바로 잡아 준다. 양쪽 발 모두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상태를 고려해 양발을 동시에 수술하거나 번갈아 가며 수술한다.

김 교수는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5cm 이하 낮은 굽을 신으며 발을 꽉 조이는 불편한 신발을 피해야 한다”라며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족욕과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족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 등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오랜 시간 서서 일할 경우 중간 중간 스트레칭으로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급격한 체중증가는 발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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