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유럽 오페라 무대서 활동

제주4·3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프라노 강혜명 (사진=댄허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뉴스인] 허영훈 기자  = 제주출신의 소프라노 강혜명 씨가 지난 1일 제주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제주4·3유족한마음대회에서 4·3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제주4·3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양윤경 4·3유족회회장과 4000여 명의 4·3 희생자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신광식 도의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오영훈ㆍ위성곤 국회의원, 이석문 교육감, 이문교 4·3평화재단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4·3사건의 유가족이기도 한 강혜명 씨는 그동안 4·3전야음악회와 4·3의 노래인 '빛이 되소서' 음반에 참여하는 등 제주4·3사건을 추모하는 공식행사와 음악회 등에 함께해 왔다.

이날 강혜명 소프라노는 "제주4·3 홍보대사로 위촉해준 제주4·3유족회 양윤경 회장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4·3은 무려 3만명의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7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그저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만 기억되고 있다는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4·3 홍보대사이자 70주년 범국민위 자문위원으로 제주4·3을 문화예술적으로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제주4·3을 알리는 일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회장은 "강혜명 소프라노는 평소에도 제주4·3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을 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주4·3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제주4·3의 정신과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일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동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러시아 야쿠츠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백야 페스티벌 초청 오페라 갈라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소프라노 강혜명은 현재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오는 9월 두바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죠반니' 돈나안나 역으로 캐스팅되어 8월부터 현지 리허설에 들어가며, 이후 멕시코 국립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5월에는 이탈리아 3대 오페라극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극장인 나폴리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주역인 비올레타 역으로 출연하며, 6월에는 트리에스테 오페라 극장에서 제작하는 영화 오페라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비올레타 역을 공연할 예정이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주요 극장에서 동양인 소프라노가 비올레타로 캐스팅되는 예는 매우 드문 일로 벌써부터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혜명 소프라노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오는 10월과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와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 오페라 무대에서 연이은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서울과 지방 콘서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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